[GS를 움직이는 사람들]에너지 '투톱' 손영기·하영봉 계보 잇는 김응식·정찬수⑦전략기획 전문가 평가…호남정유 출신 활약
최은진 기자공개 2019-06-24 09:21:32
[편집자주]
GS그룹은 지난 2004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한 후 에너지와 리테일 사업을 기반으로 재계 8위권에 안착했다. 오너일가 수십명이 집단경영 및 소유체제를 통해 15년간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최근 오너 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오너일가와 합을 맞추며 경영활동을 하던 비오너 전문경영인의 세대교체도 시작됐다. 새롭게 부상하며 GS그룹의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9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의 중심축인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자회사는 GS에너지·GS EPS·GS E&R 등 세곳이다. 오너일가가 직접 경영을 맡고 있는 중간지주회사인 GS에너지를 제외하고 GS EPS와 GS E&R은 지주사인 ㈜GS가 직접 관장하고 있다. 이들 두 회사의 경영은 각각 김응식 대표이사 사장과 정찬수 대표이사 사장이 맡고 있다.김응식 사장은 에너지 전문가로, 정찬수 사장은 신사업 추진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올 초 사임한 그룹 내 에너지 사업의 '투톱'인 손영기·하영봉 전 부회장의 빈자리를 대체하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올 초 퇴임한 손영기·하영봉 역할에 김응식·정찬수 선임
GS그룹의 에너지 자회사인 GS에너지·GS EPS·GS E&R은 각각 집단에너지와 LNG복합화력발전 그리고 석탄 및 풍력발전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주사인 ㈜GS의 지배력 하에 여러 자회사 및 관계회사를 영위하는 형태로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GS에너지는 GS칼텍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중간지주사 형태를 갖추며 독자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올 초 오너일가 3세 중 막내격인 허용수 대표이사 사장이 수장으로 선임되면서 이같은 행보는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반면 GS EPS와 GS E&R은 ㈜GS의 영향력 하에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에너지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에는 주로 호남정유 출신 에너지 전문가나 신사업 경험이 많은 인물들이 자리했다. 최근 몇년간은 하영봉 전 부회장과 손영기 전 부회장의 투톱체제가 확고했다. 2016년 손영기 전 부회장이 GS EPS의 대표이사로 자리하다가 허 대표에게 바통을 넘겼고, 하 전 부회장이 GS E&R 대표이사를 맡다 손 전 부회장에게 넘겼다. 사실상 이들 인력이 서로 자리를 교체하면서 에너지 자회사들을 관리했던 셈이다.
하 전 부회장은 상사 출신으로, 신사업 추진에 일가견 있다고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손 전 부회장은 정유 및 에너지 부문에서만 40여년을 근무한 전문가로 꼽혔다. 그러나 올 초 이들 두 부회장이 모두 사임하면서 에너지 CEO 자리를 대체할 전문 인력이 필요했다.
이에 낙점된 인물이 바로 김응식(사진) GS EPS 대표이사 사장과 정찬수(사진) GS E&R 대표이사 사장이다. 이들 사장은 모두 호남정유 출신으로 에너지 사업에 대한 감각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김 사장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전문가로 손 전 부회장의 후임이다. 정 사장은 신사업 및 재무, 경영기획 등을 담당하던 인물로 하 전 부회장과 같은 기획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호남정유 선후배 관계…에너지 '투톱' 신세력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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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1958년 생으로 서울 출신이다. 장훈고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호남정유에 입사해 GS칼텍스 원유제품부문장·싱가포르법인장·윤활유사업본부장·서플라이&트레이딩(Supply & Trading)본부장 등을 지냈다. 원유수급서부터 제품생산까지 전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라는 평가다.
그는 지난 2016년 부사장 직급으로 GS에너지의 자회사인 GS파워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이후 안양·부천 열병합발전소 및 집단에너지사업 등에서 실적을 내며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실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올 초 허 대표가 GS에너지 대표이사로 이동한 데 따라 공석이 된 GS EPS의 대표이사로 적을 옮겼다.
김 사장은 정유 및 에너지 업계서만 35년 이상을 근무하며 원유수급부터 윤활유, 트레이딩 등의 영역까지 경험한 그룹 내 최고의 에너지 전문가로 꼽힌다. 탁월한 업무 능력에 더해 손 전 부회장과 같은 연세대 화학공학과 선후배로 관계로, 자연스레 손 전 부회장의 후임으로 발탁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손 전 부회장의 역할을 김 사장이 채워나갈 것으로 내부적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정 사장은 1962년생으로 전북 고창 출신이다. 남성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호남정유에 입사한 후 25년간 재무, 경영기획, 정유영업 등을 두루 거쳤다. 회사의 중장기 전략수립에서부터 현장영업까지 두루 경험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지난 2013년 ㈜GS로 이동해 경영지원팀장을 맡아 그룹의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와 지속적인 미래 성장기반 구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의 업무 역량은 올 초 퇴임한 하 전 부회장과 닮아 있다. 하 전 부회장은 상사맨 출신으로 신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전략통으로 평가된다. 정 사장은 호남정유 출신이지만 기획 및 신사업, 재무부서 등을 거치며 그룹의 유망 신사업으로 꼽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안착시키는 것은 물론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인물로 기대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에너지 자회사의 투톱이었던 하영봉·손영기 부회장이 퇴임하면서 그 빈자리를 김응식 사장과 정찬수 사장이 채워나가고 있다"며 "각각 에너지 전문가와 전략기획 전문가로 안정적인 경영 속에 신사업을 추진하는 핵심 인력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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