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신사동에 주택전시관…강남 정조준 SPC 내세워 옛 '제주 드림타워 홍보관' 부지 매입
김경태 기자공개 2019-06-21 09:52:18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13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이 서울 강남 신사동에 주택전시관을 만든다. 건설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향후 강남권에서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를 위해 주택전시관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포스코건설, SPC 내세워 신사동 토지 매입
알피에스디는 지난달 말 서울 강남 언주로 832(신사동 633-3번지)에 소재한 옛 제주 드림타워 홍보관 부지를 매입했다. 계약을 체결하던 날 바로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을 가져왔다. 거래가는 748억5480만원이다. 알피에스디는 부동산을 인수하기 11일 전에 자본금 50억원으로 설립된 신생 법인이다. 포스코건설은 이 법인의 2대주주다. 전인호 대표가 수장으로 인천 연수구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알피에스디는 존립기간이 20년으로 정해진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신사동 633-3번지를 매입해 주택전시관으로 건설해 임대 운영하는 것이 사업 목적이다. 만들어지는 건물은 포스코건설이 '더샵 주택전시관'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현재 인허가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연말 정도에 개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알피에스디는 부동산 매입대금 등 초기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았다. 대출금액 한도는 총 1100억원으로 트렌치A-1(선순위), 트렌치A-2(중순위), 트렌치B(후순위)로 구성됐다. 트렌치A-1과 트렌치A-2는 일시대출, 트렌치B는 한도대출이다. 대출금액은 각각 600억원, 50억원, 450억원이다.
트렌치A-1 대주는 자산유동화 SPC다. 자산유동화 과정은 신영증권이 주관했다. IBK기업은행은 업무수탁과 자산관리자를 받았다. 또 매입보장 및 신용공여약정을 체결했다. 법률자문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맡았다. 대출 만기일은 2023년 5월말까지다.
트렌치A-2 대주로는 신한캐피탈이 이름을 올렸다. 트렌치B 대주는 또 다른 자산유동화 SPC다. 이 자산유동화 역시 신영증권이 주관을 했고, 자산관리자도 맡았다. NH투자증권은 업무수탁을,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법률자문을 했다. 신영증권과 삼성증권이 유동화증권 매입보장 약정을 체결했다.
포스코건설은 트렌치B 대출의 채무인수 약정을 체결했다. 대출약정상 기한의 이익이 상실되는 경우 알피에스디의 채무를 인수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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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주택사업 확대·강남 사업 눈독
포스코건설이 강남에 주택전시관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주목된다. 강남 알짜 입지에 주택전시관을 마련한 것은 최근 주택사업 확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건설에서 주택사업을 담당하는 건축사업부문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건축사업부문의 작년 연결 매출은 4조7134억원으로 전년보다 14.7% 늘었다. 전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전년보다 증가했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67.1%로 8.5%포인트 올라갔다. 전 사업부문 중 홀로 비중이 확대됐다.
포스코건설이 주택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강남 시장을 노리고 신사동에 주택전시관을 마련하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대형건설사들은 해외에서 먹거리가 줄어들고,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등 공사물량이 시원치 않으면서 주택시장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도시정비사업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재건축·재개발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특히 강남권 사업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남에서 수주하면 도급계약금액을 떠나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어 다른 수도권·지방 사업 수주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한 현장을 홍보하는 컨셉의 전시관은 아니다"며 "아마도 강남에 지을 주거시설에 관한 전시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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