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수처리 매각]부방, 300억으로 5000억 M&A 도전…조달은?LG전자 수처리 사업 인수 후보… 대규모 FI 물색 불가피
이정완 기자공개 2019-06-24 07:25: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방이 LG전자 수처리 사업 인수전에 참여했다. 부방과 쿠첸의 현금 여력이 풍부하지 않아 인수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부방이 인수한 쿠첸이 자금줄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부방은 2009년 인수한 쿠첸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현금 동원력을 감안해도 LG전자 수처리 사업 인수 자금엔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부방의 관계사인 테크로스가 인수전 전면에 나서기 때문에 실제 부방과 쿠첸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테크로스의 자금력을 더해도 인수자금을 대기엔 부족한 편이다. 부방 입장에선 워낙 대규모 M&A여서 차입 부담이 우려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방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8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99억원과 비교하면 9% 증가했다. 자회사인 쿠첸의 자금을 더하더라도 154억원 수준으로 LG전자 수처리 사업부를 인수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다.
LG전자는 수처리 자회사 하이엔텍과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을 시장에 내놓았는데 현재 LG전자가 희망하는 매각금액은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부방은 주요 계열사들을 동원해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부방은 최근 지주사에 힘을 싣기 위해 종속회사 쿠첸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회사는 쿠첸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부방에 넘기고 모회사인 부방이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주식을 쿠첸 주식 1주당 2.2078196주의 교환비율로 받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쿠첸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도 LG전자 수처리 사업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쿠첸이 부방과 완전히 하나가 된다고 해도 LG전자 수처리 자회사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쿠첸의 올 1분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6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21억원에 비해 2배 넘게 늘었지만 부방과 쿠첸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모두 합해도 154억원 수준이다.
수처리 사업부를 인수하는 주체인 테크로스의 자금도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말 감사보고서상 테크로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74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계열사인 3곳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28억원 수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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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방은 2015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기 전이던 부방테크론 시절 웅진으로부터 쿠첸사업부를 인수한 바 있다. 당시엔 차입을 통해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
2004년 웅진코웨이로부터 인적분할돼 설립된 웅진쿠첸은 2008년까지 윤석금 회장 등이 지분 59.52%를 가지고 있었으나 2009년 초 당시 부방테크론이 쿠첸 지분 50%를 인수했다. 인수가액은 260억원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방은 차입금을 통해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 인수 규모가 크지 않아 가능한 일이었다. 2009년 부방테크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말 839억원이던 부채는 2009년 말 979억원으로 17% 가량 증가했다.
LG전자 수처리 사업의 경우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부방 자체 자금만으론 조달이 불가능하다. 인수금융과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를 병행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FI들로부터 조달하는 자금도 결국 추후 엑시트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부방 측 부담은 불가피하다.
IB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수처리 자회사 인수전은 부방의 관계사인 테크로스가 주도한다"며 "부방과 쿠첸이 부담하는 자금 수준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방 역시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가 가진 자산을 담보로 일부 차입하겠으나 회사에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방은 무차입경영을 실시하고 있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다. 부방의 1분기 말 기준 부채는 741억원, 자본은 1947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8%다. 2017년 말 기준 42%였던 부채비율을 2018년 말 33%까지 낮춘 후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8월 쿠첸의 완전 자회사 편입으로 자본금이 64억원 증가하는 것 또한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방 측 관계자는 "지주사 차원에서 진행 중인 일로 소수의 실무자를 제외하고는 내부에 공유되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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