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블랙록 지분율 4%p 왜 낮아졌나 MSCI지수 편입 종목 편출…패시브자금 이탈 영향, 수급 회복세
손현지 기자공개 2019-06-26 15:05:52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1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의 명실상부한 2대주주였던 블랙록(BlackRockFundAdvisors)이 최근 갑작스럽게 지분을 처분했다. 지난달 세계 최대 지수산출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시가총액이 기준치를 미달한 DGB금융을 한국지수에서 제외하면서 블랙록이 굴리던 패시브자금이 이탈한 영향인 것으로 파악된다.블랙록은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특별관계자 12인과 함께 보유 중이던 DGB금융 주식 614만4047주(3.63%)를 장내 매도했다고 밝혔다. 블랙록의 지분율은 6.07%에서 2.44%까지 낮아졌다.
이같은 지분 감소는 MSCI 지수 편입 종목 변화 때문이다. MSCI는 지난달 14일 신흥국지수(EM) 내 중국 A주의 비중을 기존 5%에서 10%로 상향 조정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 31곳이 MSCI 지수에 편입됐으며 중국 비중은 32.8%에서 33.0%로 0.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한국비중은 12.6%에서 12.1%로 낮아지며 한국지수 리밸런싱(조정)에 들어갔다. 금융업종에서는 DGB금융지주가 유일하게 제외됐으며 대신 메리츠종금증권이 신규 편입됐다.
통상 MSCI지수는 글로벌투자자들이 한국 등 신흥국 펀드 투자를 고려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한국지수는 IT, 금융 등 주요 산업별로 대표성을 지니는 114종목을 선별해 담는다. DGB금융 역시 그 중 하나였지만 지수에 편입된 지 15년만에 편출됐다. MSCI 한국지수에서 제외되면서 MSCI 신흥국 등 상위지수에서도 빠지게 됐다.
DGB금융이 MSCI지수에서 제외된 건 최근 유독 주가하락폭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주가는 8460원으로 전년동기(1만2000원)대비 29.5%나 빠졌다. 주가 하락폭은 주간 단위로 2.9%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1조3938억원)이 지수 내 최하 종목의 3분의 2 미만까지 떨어졌다.
MSCI의 신흥국지수 기준 외국인 추종액은 1조달러(한화 약 1194조)에 달해 개별 종목별 수급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편출될 시 DGB금융의 추종자금도 이탈하며 주가가 하락세를 탈 것으로 우려됐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편출 종목의 경우 발표 직후 급락해 일시적으로 반등하지만 이내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블랙록의 패시브자금이 지난달 29일 바로 빠지면서 DGB금융 내 블랙록의 지분율은 3.63%나 낮아졌다. 현재 블랙록이 보유한 2.44% 지분은 대부분 액티브자금이다. 해당 영향으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64.9%에 달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말 지난 18일 59%대로 감소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블랙록이 처분한 자금의 공백을 제외하면 수급상 큰 문제는 없다"며 "지난달 29일 종가가 8050원인데 전일 종가는 8240원으로 거의 회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MSCI 지수 제외와 관련된 시장 불확실성은 완전히 제거돼 앞으론 수급상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은동욱 포스뱅크 대표, 지배력 강화 행보
- [코스닥 코스메틱 리뉴얼]글로본, 멈춰선 수소 신사업 '본업 집중'
- [Red & Blue]AI·딥러닝 올라탄 벨로크, 박스권 탈출 '언제쯤'
- 케이피에스, 1분기 연결 매출 317억·영업이익 34억
- 씨앤씨인터내셔널, 오너 2세 '상여금 축포' 이어지나
- 롯데쇼핑, '마트·슈퍼' 통합 체질개선 효과 가시화
- 감성코퍼레이션, 스노우피크 덕 '1분기 최대 순익'
- CJ ENM, 콘텐츠 흥행 '티빙 광고수익 1000억' 자신감
- [SSG닷컴 풋옵션 분쟁]IPO 시한 연장 가능성? 문제는 '업황'
- 기지개 켜는 아모레퍼시픽, 수시 인사로 반전 도모
손현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저스템, JFS 수주 탄력받나…해외도 '관심집중'
- [PO 모니터]'치의학재료 대표주자' 스피덴트, 코스닥 상장 닻 올린다
- [IB 풍향계]미래에셋 vs 메리츠, 부동산 PEF '두번째 타자' 누구
- [Market Watch]상장 예심청구 '열기' 이어간다
- 상상인증권, PEF GP 비즈니스 진출한다
- [IPO 모니터]'거버넌스 바꾼' HNS하이텍, 코스닥 이전 성공할까
- [이사회 모니터]황원경 본부장, 상상인증권 사내이사 합류
- [Rating Watch]아웃룩 '줄하향' 저축은행, 투기등급 쏟아지나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thebell note]국내 ESG채권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