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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메딕스, 바이오 부진 속 그래핀으로 돌파구 찾나 나노바이오사업 담당 '네오나노메딕스코리아' 매출 전무…소방사업 부진으로 실적 내리막

강인효 기자공개 2019-06-25 07:58:31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4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사기 및 소화기 제조업체 나노메딕스(옛 이엔쓰리)가 지난 2017년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새로 그래핀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바이오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래핀 사업에서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나노메딕스는 지난달 22일 경기 화성시 본사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100억원 규모의 제10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이달 18일 다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번 CB로 조달한 자금을 '스탠다드그래핀' CB를 인수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최종 확정했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이 나노메딕스가 발행하는 CB 전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일 해당 CB 인수 대금 100억원 납입을 완료했다.

나노메딕스가 이번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 100억원은 스탠다드그래핀 CB를 인수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스탠다드그래핀은 고밀도탄소재료(그래핀) 개발 및 제조업체로, 글로벌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 회장이 투자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나노메딕스가 100억원으로 스탠다드그래핀 CB를 인수한 뒤 이를 전환할 경우 이 회사 2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율은 15~16%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메딕스는 제10회차 CB를 발행하면서 콜옵션(매도청구권)을 부여하고 있다. 콜옵션은 CB 발행 대상자인 나노메딕스가 CB 발행일(올해 6월 20일)로 1년이 되는 날부터 1년 6개월이 되는 날까지 행사할 수 있다. CB 권면총액의 65%(65억원)까지 행사할 수 있다.

콜옵션 대상자는 스탠다드그래핀 이정훈 대표와 정준택 부사장으로 이들은 콜옵션 행사시 각각 CB 권면총액의 30%와 10%를 보유하게 된다. 나머지 CB 권면총액의 25%는 나노메딕스 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이상연씨가 보유하게 된다.

제10회차 CB 전환가액은 주당 4105원, 전환권 행사시 발행되는 주식수(나노메딕스 보통주)는 243만6053주다. 해당 CB 전량에 대해서 전환 청구가 행사될 경우 이는 발행 주식 총수의 7.71%에 해당하는 규모다. 콜옵션이 행사된다면 이정훈 대표와 정준택 부사장은 나노메딕스 지분 2.31%와 1.93%를 보유하게 된다.

나노메딕스가 CB를 발행하며 콜옵션을 통해 스탠다드그래핀 경영진에게 자사 주식을 취득할 수 있게 하고, 스탠다드그래핀 CB를 인수하면서 향후 전환권 행사시 이 회사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양사가 주식을 맞교환하는 일종의 스왑 형태의 지분 거래인 셈이다.

나노메딕스 측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전문회사인 스탠다드그래핀 투자를 통해 미래형 신소재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나노메딕스의 신규 사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11월 나노물질 연구 제조 및 나노물질을 이용한 생명공학 및 소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네오나노메딕스코리아'를 신설했다. 이 회사에 20억원을 출자해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네오나노메딕스코리아는 2017년 12월 5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배성태 교수가 이끄는 연구법인 '네오나노메딕스'로부터 초고온 발열성 나노소자 및 제조방법과 저주파 열충격 암 치료기기 등에 관한 전세계 독점 전용 실시 권한 일체를 넘겨받으며 바이오 사업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네오나노메딕스와의 계약 규모는 30억원에 달했다.

전용 실시권 이전 계약에 따라 네오나노메딕스코리아는 미국 네오나노메딕스가 개발한 초고온 발열성 나노물질 'MSIO'를 포함해 이미 개발을 마쳤거나 개발 중인 기술의 임상, 생산, 판매, 기술이전 등을 담당하게 됐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0년 12월 31일까지다.

다만 나노메딕스의 바이오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상황은 아니다. 네오나노메딕스코리아의 실적은 지지부진하다. 2018년 매출액은 0원이었고, 순손실은 38억원을 기록했다.

나노메딕스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중 93%에 달하는 271억원도 소방 사업 부문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해외 수주 부진으로 제품 매출이 급감(2017년 445억원→ 2018년 271억원)하고 판관비가 증가(2017년 81억원→102억원)한 탓에 작년에 영업손실 63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실적도 더욱 악화됐다. 매출액은 12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수치다. 영업손실 역시 작년 1분기 10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29억원을 기록했다.

나노메딕스 관계자는 "주력 사업 부문인 소방 사업은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이 7대 3 정도인데, 지난해 해외 수주가 전년보다 부진한 탓에 매출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올해부터는 국내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노메딕스 최근 실적 현황_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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