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26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레미콘업체 한라엔컴을 인수한 페레그린인베스트먼트(이하 페레그린)가 볼트온(bolt-on) 전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라엔컴을 통해 조선기자재업체 융진의 건설 자재 계열사 세 곳을 인수했다. 한라엔컴과의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26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한라엔컴은 최근 와이앤피산업·와이앤피레미콘·와이앤피아스콘 등 세 곳의 바이아웃(Buy-Out, 경영권 인수)을 단행했다. 투자 대상은 세 회사의 지분 100%다. 거래가격은 119억원이다.
피인수된 곳은 모두 조선기자재업체 융진의 자회사다. 와이앤피산업은 건설용 쇄석을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9억원, 10억원이다. 와이앤피아스콘과 와이앤피레미콘은 각각 주요 건설자재인 아스콘과 레미콘을 제조한다.
이번 거래는 한라엔컴과 융진 간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해 한라엔컴을 인수한 페레그린은 사업 연관성이 높은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는 볼트온 전략을 구사, 한라엔컴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융진은 사업 구조조정을 성공하게 됐다. 융진은 크게 △조선해양·물류 △건설 △R&D(연구개발)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에 한라엔컴이 흡수합병된 세 회사 모두 건설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매각을 통해 융진은 사실상 건설업에서 손을 뗄 것으로 전망된다.
한라엔컴 관계자는 "이번에 인수한 세 곳 모두 한라엔컴의 주요 거래처였다"며 "사업을 확장하려는 한라엔컴과 선택과 집중에 따라 건설자재업을 정리하려는 융진의 입장이 맞물려 거래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페레그린은 한라엔컴 인수 후 빠르게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한라엔컴이 보유하던 부실채권을 처리하면서 지난해 40억원 가량의 대손상각비를 인식했다. 대손상각비는 전년 대비 34억원 늘었다. 부실로 전이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없애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페레그린은 한라엔컴의 무상감자도 단행했다. 한라엔컴은 지난해 10월 주식의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했다. 무상감자를 통해 결손금을 보전하기 위한 작업으로 해석된다. 향후 이익 창출 때 배당이 가능하도록 체질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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