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D엔진 분할 1년, 여전히 불안한 재무안전성 두산중공업서 분리 후 부채비율 상승, 조선업황 따라 매출 감소
김성진 기자공개 2019-06-28 13:12: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7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SD엔진이 두산중공업으로부터 인적분할돼 떨어져 나온 지 1년이 지난 현재 여전히 재무안전성이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인수된 이후 차입금을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됐지만 인적분할에 따른 자본 감소로 부채비율은 250% 육박하는 상황이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SD엔진의 1분기 부채비율은 264%로 지난해 말 222%와 비교해 42% 포인트 상승했다. HSD엔진은 이후 4월 만기의 1300억원 회사채를 상환했으나, 이중 800억원은 다시 단기차입해 결국 차입금을 500억원 줄이는 데 그쳤다. 이를 감안한 부채비율은 24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HSD엔진은 지난해 두산중공업으로부터 인적분할되는 과정에서 자본총액이 줄어들며 부채비율이 크게 뛰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5500억원에 달하던 자본총액은 분할 뒤 절반 수준인 240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동시에 부채비율은 127%에서 222%로 95% 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 실적이 더욱 악화하며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HSD엔진은 올해 1분기 101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4%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12.5% 매출 규모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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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엔진을 주로 제조하는 HSD엔진의 매출 실적은 조선업황과 큰 연관이 있다. HSD엔진의 주 고객사가 조선사들이어서 조선사의 실적이 HSD엔진의 실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HSD엔진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건 2013년부터다. 2012년 세계 조선업의 선박 공급 과잉이 시작됐고 그 여파가 다음해인 2013년부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2012년 1조3776억원에 달하던 매출은 이듬해 7431억원으로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이후 7000억~8000억원 수준의 매출 규모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5113억원으로 급감했다.
HSD엔진은 매출 감소와 원가율 상승을 동시에 겪었다. 조선업 불황 직전인 2011년 HSD엔진의 매출원가율은 81.9%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듬해 본격적인 수주절벽이 시작되며 신규수주는 2011년 1조1378억원에서 2012년 3463억원으로 감소했고, 동시에 매출원가율은 88.7%로 6.8% 포인트 올랐다. 올해 1분기 기준 HSD엔진의 매출 원가율은 100%를 넘어선 106.4%를 기록했다. 선박 엔진 1개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팔아서 남는 돈보다 많은 셈이다.
매출 원가 상승과 함께 수익성도 자연스레 악화했다. 2014년 3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선 이후 연간 기준으로 턱걸이 흑자와 적자전환을 반복했다. 올해 1분기는 1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13.6% 확대됐다. 전 분기 대비해서도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최근 들어 수주 실적이 증가하는 점은 다소 긍정적이다. HSD엔진은 올 1분기 1529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는데, 이는 1분기 기준으로 2011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수주잔고도 1조3000억원으로 2017년 말과 비교하면 66% 증가한 수준이다.
HSD엔진은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상환하는 등 재무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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