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최악의 불황, 경기침체 우려 '증시 찬물'[ECM/Overview]상반기 15조, 4년 내 최저…빅딜 실종, 유증 시장 축소
이경주 기자공개 2019-07-01 07:02: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8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상반기 주식자본시장(ECM)은 최악의 불황을 경험해야 했다. 발행액은 16조원을 밑돌았다. 4년 내 최저치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현상과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으로 장기 침체(Recession)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ECM을 이끌던 대기업 빅딜도 자취를 감췄다. 반면 IPO(기업공개) 시장은 중소형사들 덕에 불황에도 성장세를 보였다.◇ECM 15조, 전년 동기比 11조 감소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상증자(Rights Offering, RO)와 기업공개(IPO), 주식연계증권(ELB) 딜을 합산한 ECM 발행액은 총 15조1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26조6337억원에 비해 무려 43.1%(11조4880억원) 급감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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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반기가 사상 최대였던 기저효과도 있지만 그 이전과 비교해도 올해는 좋지 않다. ECM 발행액은 2016년 16조5026억원, 2017년 21조9584억원이었다. 발행액이 16조원을 밑돈 것은 2015년(12조7588억원) 이후 4년만이다. 2015년 이후 확장만 지속했던 추세가 올 들어 확 꺾인 셈이다.
ECM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상증자가 급감한 것이 컸다. 유상증자 발행액은 올 상반기 9조1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1조1563억원)에 비해 57.5% 줄었다. 2016년(11조8000억원)과 2017년(12조1944억원)과 비교해도 2조~3조원을 밑도는 저조한 수치다.
반면 IPO 발행규모는 증가했다. IPO는 같은 기간 8146억원에서 1조3687억원으로 68% 증가했다. 다만 작년이 워낙 보릿고개였던데 따른 기저효과로 시장이 좋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상반기 IPO 규모는 2016년 1조2024억원에서 2017년 4조8440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1조원 밑으로 추락했다. 올해는 2016년 수준이다.
ELB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4조6628억원에서 4조775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ELB는 주식과 채권 성격이 혼합된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EB(교환사채) 등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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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성장률에 미·중 분쟁 겹쳐…증시 찬물, 빅딜 실종
투자은행(IB) 업계에선 한 목소리로 증시가 악화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우선 경제성장률 전망이 낮아지면서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연초까진 한국 경제성장률을 2.6%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2.3~2.5% 수준으로 낮췄다. 더불어 2분기에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현상이 일어나며 장기침체 우려를 키웠다. 모두 증시를 얼어붙게 하는 거시적 이슈들이다.
증시가 악화되자 빅딜이 자취를 감췄다. 제값에 지분을 발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상증자의 경우 올 상반기 그나마 컸던 딜(비상장사)이 신한금융지주(7499억원)와 한진중공업(6874억원), 두산중공업(4717억원)이다. IPO 역시 올해 가장 컸던 딜이 에코프로비엠으로 1728억원에 그친다.
한 대형 증권사 IB본부장은 "주식 유통시장이 성장 모멘텀을 못 찾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발행사 입장에선 증자보다는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자를 한 기업도 면면을 보면 재무악화 등 한계상황에 이르러 유증을 택한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IPO 중소형딜 많아졌을 뿐…옥석가리기 시작
IPO는 빅딜 실종에도 중소형딜이 많아져 전체 발행규모가 회복됐다. 올 상반기 IPO 건수는 30건으로 최대 호황기였던 2017년 상반기(32건)와 건수로는 비슷할 정도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자본력이 충분치 못해 특정 시기에 IPO를 해야 만하는 상황이 많다. 증설투자 계획과 투자자 엑시트(자금회수) 약정이 주된 요인이다.
시황을 상대적으로 덜 고려한다. 이 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져 전체 IPO 시장 회복세에 일정부분 기여할 것이라 전망이다. 반면 기관 입장에선 증시 변동성이 큰 만큼 선별적으로 투자를 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펌텍코리아 수요예측이 공모액을 밑도는 청약으로 미달 마감된 것이 전조현상이다.
또 다른 증권사 IB본부장은 "IPO는 작년에 비해 나아진 것이지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예전 같으면 ‘바이오'라는 간판이 붙으면 무조건 흥행했지만 요즘엔 적정 밸류를 따지는 선별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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