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바이오팜, 2년만의 CB…연구개발 용도 최대주주 지분율 10%대, 콜옵션으로 지분희석 최소화
강인효 기자공개 2019-07-03 10:22:2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해생물 피해감소제 제조업체인 전진바이오팜이 2017년 이후 2년 만에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자금 조달에 나섰다. 조달 자금은 20억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지만, 회사는 하반기 출시할 신제품 개발 및 주력 제품의 연구개발(R&D)에 해당 자금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현재 전진바이오팜의 최대주주 측의 지분율은 10%대로 다소 취약한 상태다. 이번 CB 발행을 통해 지배력이 더 약화될 우려도 있지만, CB에 콜옵션(매도청구권)을 부여하면서 최대주주 측이 지분을 늘릴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진바이오팜은 지난 6월 28일 대구 달서구 본사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22억원 규모의 제5회차 사모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CB 발행 대금 22억원은 이날 전액 납입이 완료됐다.
CB 발행 대상자는 기관투자자인 KB증권과 소액주주인 이애주씨다. KB증권이 20억원을 이씨가 2억원을 전진바이오팜 CB에 투자하는 구조다.
CB 전환가액은 1만3484원, 전환권 행사시 발행되는 주식수(보통주)는 16만3156만주다. 이는 발행 주식 총수의 3.44%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당 CB의 경우 쿠폰금리는 0%이며, 만기이자는 각각 2.5%다. CB 투자자들의 전환권 행사는 CB 발행일(7월 2일)로부터 1년 후인 2020년 7월 2일에서 2022년 6월 2일까지 2년간 가능하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식 전환을 통한 차익 실현을 목적에 두고 있는 만큼 향후 최대주주 측의 지분율 희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CB 전량에 대해서 전환권이 행사될 경우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기존 10.58%에서 10.23%로 줄어들게 된다.
현재 전진바이오팜의 최대주주는 이태훈 대표로 이 회사 지분 10.56%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전진바이오팜은 대주주 지분 희석 부담을 CB 콜옵션으로 상쇄한다. CB 발행사인 전진바이오팜 및 발행사가 지정한 인물이 이 CB를 되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은 CB 인수금액의 50%까지 행사할 수 있다. CB 투자자(사채권자)는 해당 금액의 CB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사채 형태로 보유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전진바이오팜의 최대주주인 이 대표가 콜옵션을 모두 취득하게 되면 이 회사 주식 8만1578주를 추가로 확보하게 돼 지분율은 기존 10.56%에서 11.88%로까지 올라갈 수 있다. 주가 흐름이 부진해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될 경우 신주 발행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전환가액 조정이 한도인 70%까지 이뤄진다고 가정시 최대주주 지분율은 10.1%까지 낮아질 수 있다. 다만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에는 지분율은 최대 12.41%까지 확대될 여지가 있다.
전진바이오팜 측은 회사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기관투자자들이 더 많은 CB를 발행하기를 원했지만, 대주주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CB 발행 규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B 발행을 통한 자금은 하반기 출시될 신제품 출시와 주력인 유해생물 피해감소제 사업 부문 R&D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국내의 경우 영세업체 위주로 조류 및 멧돼지에 대한 제품군 개발이 완료돼 있지만, 기술적 한계 및 연구 인프라의 부족으로 새로운 제품의 개발 및 확장에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우리는 R&D를 통한 제품화부터 유통까지 책임지고 있어 일반 유통업체와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력 사업 부문인 유해동물 피해감소제 매출은 올 1분기 1억7747만원으로 전체 매출(3억7883만원)의 50%에 육박한다. 이 중에서도 멧돼지 피해 감소제 매출은 25%를 차지하고 있다.
전진바이오팜 측은 현금 부족에 따른 CB 발행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전진바이오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42억원이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을 중심으로 북한, 베트남, 캄보디아를 비롯해 북한까지 급속하게 확산됨에 따라 정부는 국내 유입 방지와 방역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전액 지원으로 피해감소제를 이용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예방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진바이오팜 측은 "각 지자체에 동물 피해감소제를 활발히 보급하고 있고, 농협경제지주㈜와 시설자재 구매공급 계약을 통해 축산 농가에도 보급을 진행 중"이라며 "3분기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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