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맵의 나스닥 행보…제넥신·ABL바이오 '촉각' 중국 면역항암제 개발업체…IPO 성사시 지분 투자·R&D 기대감
서은내 기자공개 2019-07-04 09:32:2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3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바이오텍 아이맵바이오파마(I-Mab Biopharma, 이하 아이맵)가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 밸류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제넥신과 ABL바이오가 지분투자 및 공동개발 등으로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상장 추진을 둘러싸고 바이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아이맵은 연내 나스닥 상장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까지 홍콩 증시 상장이 목표였지만 계획을 수정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바이오 및 투자 관련 업계에서는 아이맵의 공모 가치가 1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홍콩 증시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태였고 마침 아이맵이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헬스케어나 바이오쪽 전문가가 많은 뉴욕이 아이맵의 개발 파이프라인 및 기업 가치를 보다 잘 반영해줄 것이란 판단에 따라 상장 방향을 바꾼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맵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면역항암제 개발 바이오벤처다. 2017년 써드벤처바이오파마(Third Venture Biopharma)와 타스젠이 합병하면서 설립됐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신약(first-in class) 또는 계열내최고(Best-in-class)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며 단일클론 항체, 항체사이토카인 핵융합분자, 이중항체 등의 주요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회사 설립 후 지난 3년간 아이맵은 약 3억8000만달러(약 450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2017년 3월에는 시리즈B로 1억5000만달러, 2018년 시리즈C로 6월 2억2000만달러(약 2470억원)를 유치했다.
아이맵의 주요 투자자로는 중국 타슬리제약그룹(Tasly Group)을 비롯해 중국 1위 CRO 항주 타이거메드 컨설팅, 심시어제약, 차이나르네상스그룹, 싱가폴 정부 산하 EDB(Economic Development Board), 국내 제넥신을 비롯해 투자사 C브릿지캐피탈 앨리브릿지그룹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장징우( Jingwu Zang) 박사가 아이맵의 설립자이자 CEO를 맡고 있다. 장 박사는 상하이 자오퉁 대학 의과대학에서 의학학위, 브뤼셀 대학에서 면역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 의대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휴스턴 베일러 의대 임상레지던트로 텍사스 의료 위원회로부터 미국 의사 면허도 취득했다.
이후 미국 휴스턴 베일러 의대 교수, 중국 과학원 보건과학연구소 창립이사, 파스퇴르 상하이 연구소 공동 이사를 역임했으며 2007년부터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중국 심시어 제약 등에서 제약 R&D 리더를 맡기도 했다.
아이맵은 전세계 여러 업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중국 1위 CRO업체인 항주 타이거메드 컨설팅, 트라콘파마슈티컬, 우시바이오로직스, 코반스(covance)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넥신과 ABL바이오와 관련이 깊다.
제넥신은 아이맵 전신인 타스젠 설립 초기 다섯가지 개발 과제의 기술계약을 맺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타스젠은 제넥신을 포함해 아이브릿지캐피탈과 타슬리상하이가 대주주로 지분을 보유해온 곳이다. 아이맵 설립 후에도 2017년 제넥신은 아이맵에 하이루킨 기술을 이전하며 총 6000억원 규모 기술계약을 체결했다.
제넥신은 아이맵 초기 30% 이상 지분을 가지고 등기이사 자리를 유지해오다 점차 펀딩 과정에서 지분율이 하락, 최근 IPO 앞두고 이사회 자리에서 빠진 상태다. 제넥신의 아이맵 지분율은 1분기 말 기준 8.4%다.
아이맵이 관계기업에서 제외돼 시가 평가하는 투자자산으로 바뀌면서 지난 3월 재무제표에 약 400억원 가량 이익이 잡히기도 했다. 제넥신의 아이맵 지분 가치를 최근 밸류로 비춰보면 어림잡아 98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에이비엘바이오도 아이맵과 이중항체 관련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아이맵과 1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이중항체 기반 신규 면역항암제 기술을 도입, 세포주 개발을 시작했다.
면역세포를 비활성화 시키는 두 물질에 동시 결합하는 이중항체다. 면역세포 활성을 효과적으로 유도해 암세포만 공격하는 기전인 셈이다. 추가로 이중항체 후보물질을 둘러싼 기술제휴 계약도 맺고 있어 세포주 개발 시작 2건과 후보항체 검색 1건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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