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7월 11일 09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의 투자를 추동하는 동력은 미래다. 국내외 2차전지 제조업체는 2022년 변화될 시장을 바라보며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차세대 전지가 시장 판도를 바꿀 거라는 불안감도 있다. 그럼에도 국내 2차전지 업체의 투자 면면을 들여다 보면 기업가의 강단이 느껴질 정도다.최근 2차전지 소재업체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을 꼽자면 동박 제조사인 일진머티리얼즈와 양극재 제조업체인 에코프로다. 두 곳은 2차전지가 생소하던 때부터 배터리 소재 국산화를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배터리 소재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꽉 잡고 있었다. 국내에는 동박 제조 기술이 전무했다.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은 일본과 미국 공장을 발로 뛰며 '눈동냥'으로 기술을 익혔다. 그가 미국 공장에 방문했을 때 현지 업체들은 공장 설비를 외부에 엄폐했다. 허 회장이 "새가 되어 공장 안을 날아다니고 싶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동채 에코프로 대표는 2차전지의 비전을 보고 양극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원들과 살다시피 지냈다. 전기차용 양극재를 만들 때까지 15년이 넘게 걸렸다.
두 경영인의 확신없던 도전은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빛을 보고 있다. 그럼에도 안주하지 않고 기술 개발과 설비 증설에 돈을 쏟아 붓고있다. 두 경영자에게 배터리 소재는 다가올 미래였다. 2차전지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사업이라는 확신을 놓지 않았다.
또 다른 2차전지 업체 코스모에코켐은 다소 아쉬운 경우다. 국내 유일의 코발트 제조회사다. 2차전지 원료인 코발트는 희소성 때문에 수급이 가장 어려운 원료로 꼽힌다. 코스모그룹은 갖은 노력을 다하며 사업을 성장시키려 노력했다. 다각화 차원의 다른 사업 추진에 따른 그룹 자금 부족으로 적절한 투자시기를 놓치며 주춤했으나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집념만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일부 품목 수출규제 조치로 국내 경제에 위기감이 감도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의 노력은 귀감이 될 만하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갖은 어려움에도 불구 일본 업체들을 따돌리고 남다르 영역을 구축, 성공했다.
만일 2차전지의 미래를 확신하고 투자했던 이들 기업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일본의 규제 한번에 쉽게 휘둘리는 반도체 소재 산업의 허약한 공급망을 보고 있자니 기초화학과 소재사업 분야에서 선구자적 기업가 정신과 국가적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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