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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라이프 인수' 대상라이프사이언스, 자본잠식 '왜' 동일지배하 거래, 취득차액 영업권 아닌 자본잉여금 가감…"이익잉여금 증가로 올해 해소 가능"

박상희 기자공개 2019-07-12 11:22:1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1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으로부터 알짜배기 사업부인 건강사업부문(웰라이프)을 넘겨 받은 대상라이프사이언스가 자본잠식을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유형자산 가치 70억원으로 평가된 건강사업부문을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지난해 381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약 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대상라이프사이언스의 자본잠식은 결손금 등 적자 누적으로 발생한 것은 아니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가 건강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취득한 자산 및 부채 그리고 취득한 대가 차이가 재무제표에 영업권으로 계상되지 않고 자본잉여금에서 가감되면서 자본적자 상태가 됐다.

라이프사이언스는 2017년 10월 대상홀딩스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설립 자본금은 50억원이다. 설립 이후 라이프사이언스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 액면가는 5000원이다. 실제 유상증자는 주식 1주당 10만원에, 50만주를 신규로 발행했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2억5000만원 증가했고, 47억5000만원은 자본잉여금으로 계상됐다.

건강사업부문을 넘겨받은 지난해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한번 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때도 1주당 발행금액은 10만원으로, 액면가(5000원)보다 높은 금액에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두번째 유상증자로 라이프사이언스 자본금은 7억5000만원 증가했고, 자본잉여금은 142억5000만원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두번에 걸쳐 단행된 유상증자를 통해 대상라이프사이언스의 자본금은 10억원, 자본잉여금은 19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실제로 공시된 대상라이프사이언스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마이너스(-)15억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지난해 포괄손익 26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를 내지도, 결손금이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자본잠식 상태가 된 것이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 재무제표
출처 :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회사 측은 자본잠식이 건강사업부문 인수가 동일지배 하에서 발생한 거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상㈜과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모두 대상홀딩스의 자회사다. 건강사업부문이 대상㈜에서 대상라이프사이언스로 넘어갔지만 결과적으로 최상위 지배기업의 지배력에 변동이 없기 때문에 동일 지배 하의 거래에 해당한다.

동일지배하의 거래에 대해서는 경제적 실체의 변동이 없기 때문에 공정가치에 기초한 일반적인 사업결합의 회계처리와는 다르다. 일반기업회계기준에서 동일지배하의 사업결합에서 영업권에 해당하는 금액은 자본항목으로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연결이나 합병 같은 사업결합회계의 핵심은 피취득자의 순자산을 공정가치로 평가하는 것이다. 동일지배 하에 있는 기업 간의 합병은 경제적 실질 변동이 없기 때문에 종속기업 자산과 부채애 대해 연결 장부금액으로 인식한다. 또 동일지배 하의 기업간 합병시 취득하거나 인수하는 자산, 부채 금액과 지급한 대가의 차이는 영업권이나 염가매수차익이 아니라 취득자의 자본잉여금에서 가감한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가 대상㈜의 건강사업부문을 인수한 금액은 381억원이다. 건강사업부문의 유형자산 가치는 약 7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건강사업부문 인수가 제3자와 발생한 거래였다면 인수한 자산 및 부채 금액과 지급한 대가 차이가 영업권(무형자산)으로 계상됐겠지만, 동일 지배 하 거래였기 때문에 자본잉여금에서 차감된 것이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 관계자는 "건강사업부문을 인수한 금액은 381억원인데, 여기서 유형자산 가치(70억원)와 이연법인세 등을 제한 약 242억원 가량을 영업권으로 볼수 있다"면서 "동일 지배 하 거래이다보니 영업권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산으로 계상하는 대신 자본(자본잉여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계상됐다"고 말했다.

영업권으로 볼 수 있는 240억원이 유상증자 결과로 발생한 자본잉여금 190억원과 자본금 60억원을 초과하다보니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됐다는 설명이다. 1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약 -4억원이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유상증자 등을 계획하지는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하지 않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지속적으로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올해 안에 자본잠식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총계는 법인 설립 시 납입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및 이익잉여금을 포함한다. 당기순이익으로 이익잉여금이 발생하면 자본잠식 상태가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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