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 변액보험 상위권 독식 비결은 10년지기 베어링운용·삼성운용 '장기투자' 빛 봤다
허인혜 기자공개 2019-07-15 08:25:3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트라이프생명(이하 메트라이프)이 상반기 국내 주식형과 채권형 변액보험 상위권을 휩쓸었다. 오랫동안 위탁을 맡겨 온 베어링과 삼성자산운용과의 투자 호흡이 잘 맞았다.베어링운용은 대형주 포트폴리오를 흔들림없이 유지하면서 상반기 자동차주 상승세에 올라탔다. 삼성운용은 코스피200지수 추이와 금리 인하기에 적합한 상품 구성으로 메트라이프에 수익을 안겼다.
the WM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변액보험 시장에서 메트라이프가 국내 주식형과 채권형 모두 상위 10위권에 펀드 6개의 이름을 올렸다. 10년 이상의 장기 위탁상품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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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의 상위권 상품 12개 중 11개가 10년 이상 유지한 상품이다. 베어링운용이 메트라이프의 위탁으로 운용 중인 '배당주식형' 3종이 국내 주식형 10위권 안에 모두 들었다. 설정년도는 2005년부터 2007년이다. 연초이후 수익률을 기준으로 2007년 4월 설정된 배당주식형이 8.17%, 2005년 10월 설정된 배당주식형이 8.1%, 2005년 12월 설정된 배당주식형이 7.86%를 기록했다.
메트라이프의 배당주식형 펀드들은 베어링운용의 고배당주식형과 유사한 포트폴리오로 운용된다고 복수의 관계자는 밝혔다. 2002년 설정된 베어링고배당펀드는 우리나라 배당주펀드의 시초로 우량 대형주만을 선별해 투자한다. 삼성전자, LG와 현대자동차, KT,SK, 포스코, 두산, LS, KT&G, SK하이닉스 등이다.
최상현 베어링운용 주식운용 본부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포트폴리오 중 자동차와 관련된 주식들, 증권업종 주식들이 수익 기여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달러가치가 오르면서 2분기 자동차주의 수익률이 쏠쏠했다. 증권업계 추산 2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비 17.72% 확대된 11조1193억원이다. 이 기간 현대차의 주가가 약 17%, 기아차가 24%상승했다.
메트라이프와 베어링운용, 운용 담당자들의 지향점이 같았다는 점이 순항을 도왔다. 베어링운용은 메트라이프의 변액보험 판매 초기인 2003년부터 메트라이프 가치주식형, 배당주식형 펀드의 운용을 담당해왔다.
윤중식 인베스트먼트 담당 전무가 변액보험을 지휘하고 있다. 윤 전무는 삼성화재 재무운용파트장과 푸르덴셜생명보험 CIO를 역임했다. 2014년 메트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담당 임원이 됐다. 변액보험을 운용하는 특별계정과 일반계정, 투자금융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메트라이프의 긴 호흡과 윤 전무의 궁합이 맞았다. 윤 전무는 인베스트먼트 부문의 방향키를 급하게 꺾기보다 장기투자 목표를 유지하는 태도를 취했다.
베어링운용은 포트폴리오 변화를 최소화한 장기 운용으로 답했다. 최상현 본부장은 장기 투자에 대한 갈증으로 베어링운용에 합류한 바 있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올해 갑자기 투자전략을 수립했다기보다 포트폴리오에 대한 믿음을 근거로 유지한 결과"라며 "고배당주라고 하더라도 배당수익이 높은 상품을 맹목적으로 들고 있기보다는 기업의 방향성 등을 고려해 투자비중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 순위권에 오른 메트라이프 '인덱스주식형'도 삼성운용이 오랜 기간 일임 자산으로 운용 중이다. 삼성운용의 인덱스형 펀드는 KOSPI200지수를 추종한다. 올해 1월부터 6월말까지 코스피200 지수는 7.46% 상승했다. 삼성운용이 2009년 10월, 2007년 11월 각각 위탁을 맡은 메트라이프 인덱스주식형은 각각 7.09%, 7.04%의 수익을 냈다.
2016년 설정한 장기채권형도 삼성운용이 이끌어 국내 채권형 최상위권 성적(연초후 5.09%)을 보였다. 듀레이션이 길어 금리 인하시기에 수익을 내기 적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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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장기채권형의 바로미터인 '삼성KODEX10년국채선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은 통화안정채권(51.2%)과 국채(15.2%), 금융채(22.2%)의 비중이 높다. 메트라이프 관계자는 "장기채권형 펀드는 주로 10년 이상의 만기를 보유한 장기 국공채에 투자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메트라이프의 업력과 순자산이 수익률을 뒷받침했다. 메트라이프는 2003년 국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변액보험을 출시했다. 16년째 변액보험 포트폴리오를 이어오면서 역시 '느린 우상향'을 믿었다. the WM이 집계한 올해 6월말 기준 메트라이프의 변액보험 순자산은 10조 161억원이다.
메트라이프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22억원으로 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4473억원)의 7분의 1 수준이지만 변액보험 순자산만큼은 최상위권 보험사와 어깨를 견준다. 보험업계에서 변액보험 순자산이 10조 이상인 보험사는 '빅3'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 등 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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