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K, 신작출시 '올인' 해외기업 저평가 해소 '방점' [IPO 후 주가점검]3Q 누적 사상 최대 실적 무색, 반토막 공모가 만회 박차
전경진 기자공개 2019-07-19 15:58:5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8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게임회사 SNK가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출시를 잇따라 계획하고 있다. 상장 후 공모가가 반토막난 상황에서 매출과 이익 확대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모양새다.SNK는 해외 기업으로서 국내 자본시장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판단 중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오히려 주가가 더 떨어진 탓이다. 자사주 매입 등 단기 부양책보다 사업력 강화에 몰두하는 이유다. 사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 불안 심리를 경감시키겠다는 전략이다.
◇2개월새 공모가 반토막…신작 출시로 주가 부양
|
코스닥 상장사 SNK는 17일 종가 기준 1만9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5월 7일 공모가 4만400원으로 증시에 입성했던 것을 감안하면 주가는 반토막 난 상황이다.
상장 2개월만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SNK의 공모가 자체가 높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지만 4월 진행했던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던 것을 감안하면 결과론적인 해석이란 평가다.
실제 SNK는 4월 1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수요예측에 총 841곳에 달하는 기관을 끌어모았다. 전체 기관 청약의 75%(수량 기준)가 공모가 최상단 이상의 가격대에 몰리면서 내용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SNK는 현재 유통시장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작 출시를 잇따라 계획 중이다. 지난달 '킹오프파이터 올스타' 한국판을 출시한 것은 일종의 예고편이다. 보유 IP를 무기로 한국, 중국, 동남아 순으로 순차적인 신규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게임회사의 경우 신규 히트 게임 출시 한 번으로 실적과 주가가 모두 극적으로 반등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편이다. 최근 주가가 5배 뛴 플레이위드가 대표적이다.
플레이위드는 지난달 27일 신규 게임 '로한M'을 정식 론칭했다. 27일 당시 주가는 종가 기준 9440원이었다. 하지만 2주일 뒤인 7월 11일 주가는 5만3200원으로 5배 이상 뛰었다.
SNK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KOF)', '메탈 슬러그(Metal Slug)', '사무라이 스피리츠(Samurai Sprits)' 등 1990년대 오락실에서 흥행한 아케이드 게임 IP를 보유한 회사다. IP라이선스를 판매해 매출의 60%이상을 충당하고 있다. 킹오브파이터 올스타 한국판의 경우에도 넷마블에 IP를 판매해 제작됐다. 이외에도 콘솔 게임,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해외기업 저평가, 사업 경쟁력 강화로 정면돌파
시장에서는 SNK가 자사주 매입 등 단기 부양책을 택하기 보다 사업력 확대를 꾀하는 것을 두고 해외기업 저평가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SNK 역시 내부적으로 해외기업인 탓에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오히려 주가가 더 떨어진 탓이다.
가령 7월 결산법인인 SNK는 지난 4월 3분기 누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저력을 보였다. 3분기말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794억원, 영업이익 402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 75%씩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주가는 7월 들어 2만원선조차 무너지는 등 더욱 악화되는 모양새다.
SNK 관계자는 "실적이 감소하거나 기존 IP 라이선스 계약 건수가 감소한 것도 아니어서 사실 내부적으로 주가 하락의 이유를 찾지는 못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을 충실히 이어가면서 신작 출시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해외기업들의 저평가는 SNK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 상장 해외 기업들이 회계 불투명성 문제로 잇따라 상장 폐지되면서 촉발됐다. 실적이 크게 뛰어도 '거품'이 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중국 기업의 경우 투자자 외면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2007년 화풍방직 이후 총 24개 기업이 증시에 입성했지만 이중 절반가량인 11개 기업이 회계 문제 등으로 상장폐지된 것이 부정적인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
물론 SNK의 경우 오사카에 본사를 둔 일본 기업이다. 하지만 2015년 중국인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데다 이후 중국 매출이 크게 늘면서 시장에서 사실상 중국기업으로 간주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 면면을 보면 실적이 좋은데도 주가가 PER 1배 수준에 머무는 저평가 기업들이 수두룩하다"며 "SNK는 단기 주가 부양보다 성장성을 인정받는데 더 치중하는 모습"이라고 이야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