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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노스운용, 몽골 펀드시장 '새역사' 쓴다 [인사이드 헤지펀드]정부 금융기관 발행 달러표시채 펀드 추진…첫 채권형펀드에 "현지반응 고무적"

이효범 기자공개 2019-07-22 08:27:5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9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몽골에서는 올해 4월 사상 처음으로 채권형펀드가 출시됐다. 펀드투자법이 생긴 지 6년여 만의 일이다. 그동안 현지 금융당국은 유명무실한 펀드시장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운용업 인가를 받은 자산운용사는 15개에 달했지만 실제로 영업을 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

뜻밖에도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건 한국형 헤지펀드인 라이노스자산운용이다. 몽골 내에서 외국계 자산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운용업 인가를 받았다. 이에 머무르지 않고 몽골 내국인을 대상으로 '최초' 타이틀을 단 금융상품을 발굴하면서 현지에서 새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노스자산운용은 몽골에서 최초로 회사채 펀드를 출시한데 이어, 현지 정부 금융기관 등이 발행하는 달러표시채권을 편입하는 펀드를 기획 중이다. 몽골 내에서 유통되는 채권은 현지통화인 투그릭 표시 채권 뿐이다. 그동안 현지 투자자들이 달러화 채권에 직접 투자할 수 없었다는 점에 착안, 자산배분 차원에서 투자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검토 중인 상품이다.

몽골 정부가 재정부족에 직면해 투그릭화를 새로 찍어내면 기존 투그릭화의 가치는 절하된다. 투그릭화 보유 비중이 높은 내국인들은 이같은 리스크에 상시 노출돼 있는 셈이다. 그런데 자산의 일부를 달러화 표시 채권으로 보유하면 자산가치 하락을 일정수준 방어할 수 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이 몽골 내국인들에게 공급하려는 상품의 마케팅 포인트다.

라이노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몽골 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등이 발행하는 채권의 신용등급은 'B-'로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정크본드로 본다. 하지만 몽골 내국인들은 몽골 산업은행이나 주택금융공사가 도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지 자산가, 일반법인, 기관투자가들에게 이같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고 보고 펀드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달러표시채펀드를 출시할 경우 또 한번 몽골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전망이다. 라이노스자산운용 지난해 외국계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몽골법인(자산운용사)을 설립하고 올해 4월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운용업 인가를 받았다.

굳이 현지법인을 설립하지 않더라도 국내에 몽골 관련 금융상품을 공급하는데 무리는 없었다. 다만 몽골에서 폭넓은 정보를 바탕으로 밀착된 사후관리를 요구하는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또 라이노스자산운용을 눈여겨봐 왔던 몽골 금융당국의 권유도 있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운용업 인가를 받고 몽골 최초로 채권형펀드인 '라이노스몽골리아MMT픽스드인컴펀드'를 설정했다. 현지 핀테크 기업인 안트 시스템즈(AND SYSTEMS)가 발행한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다. 몽골 사정상 복수의 자산을 편입할 경우 기준가를 관리할 수 없어 단일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로 만들었다.

이 펀드 투자자는 연 17% 수익을 받는다. 시중은행 예금금리인 13%에 비해 3~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1호 펀드 클로징 이후 준비 중인 2호 펀드는 50억원 규모로 설정할 계획이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몽골 내국인들이 예금 뿐만 아니라 펀드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을 특히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현지에서도 투자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라이노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몽골에서 출시된 펀드가 내국인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다"며 "몽골 금융당국도 펀드투자법을 시행한지 6년이 지났는데 출시된 펀드가 없어 고민해왔는데, 이번에 출시된 펀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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