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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코리아, 부진 돌파구 비책은 '파격인사'? 20년 외국인 수장 관례 깨고 김의성 사장 선임…하반기 공격적 영업·마케팅 예고

전효점 기자공개 2019-07-24 07:03: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2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이하 BAT코리아)는 22일 김의성 사장(사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하반기 공격적인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지난 20여년간 외국인 대표를 앉혀온 관례를 파격적으로 깨고 국내 시장을 누구보다 잘 읽는 한국인 영업통을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사진자료] BAT코리아 김의성 사장
이날 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신임 대표이사직에 김의성 사장을 선임했다. 김 사장은 내달 취임해 생산과 국내외 시장 전반에 걸친 BAT코리아 사업 운영을 총괄하게 된다. 2017년 취임한 스위스 출신 전임 대표 매튜 쥬에리 사장은 9월 2년간 임기가 끝나는 대로 본사로 귀임한다.

1974년생 김의성 사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후 다국적 소비재기업 영업과 마케팅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한국 네슬레, 펩시 등을 거쳐 최근 수년간은 제약업계에 몸담았다. 2014년~2016년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 대표를 역임한 데 이어 2017년부터 최근까진 사노피 컨슈머헬스케어사업부의 한국 대표와 중국 이커머스 사업부 총괄로 활약했다.

BAT코리아와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영업본부 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2010년에는 켄트(KENT) 브랜드의 첫 한국 시장 출시를 주도하기도 했다.

BAT가 관례를 깨고 한국인 전문가를 영입한 배경에는 최근 연이은 실적 침체에 따른 위기감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BAT코리아 매출은 2014년까지 4000억원대에서 버텼지만 지난해 역대 최저치인 3682억원으로 축소됐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내수실적 부진은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는 모양새다. 2분기 말 기준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 글로의 점유율은 10% 언저리다. 설상가상으로 앞선 5월 국내 출시된 액상형 전자담배 '쥴'에게도 입지를 위협받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BAT본사는 국내 담배시장이 겪고 있는 여러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갈 국내 전문가를 오랫동안 고민해온 것으로 보인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본사는 그간 파견 임원들이 사업의 안정과 조직의 육성에 투자해왔다"면서 "최근 국내 시장 변화에 직면해서는 한국인 영업통 출신이 적임자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임 사장 선임과 발맞춰 최근 일반 담배 분야에서 켄트를 재출시한 BAT코리아는 하반기에는 전자담배 신제품 '글로 나노'와 '글로 프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하반기 신제품을 필두로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지난주 첫 출근 도장을 찍은 후 전국 20여곳에 이르는 지사를 순방하면서 영업 일선 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신임 사장은 실적 정체에 대응해 상승곡선을 그려낼 수 있는 복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켄트와 전자담배 신제품을 발판으로 양 부문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영업일선을 돌면서 저변 다지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의성 신임 사장은 "중요한 시기에 BAT코리아의 대표를 맡아 성장을 위해 매진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급격한 변화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담배 시장에서 영업 마케팅 DNA를 바탕으로 한 유연한 자세와 과감한 투자로 변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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