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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넘치는 현금곳간 어디에 풀까 호실적 지속, 현금자산 1조 육박 …포트폴리오 다각화 M&A 검토

김선호 기자공개 2019-07-26 08:47:0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5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화장품 사업으로 두둑해진 '실탄'을 어디에 사용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화장품 사업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LG생건이 생활용품이나 음료 사업 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란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25일 LG생건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9% 상승한 3조7073억원, 영업이익은 13.2% 상승한 6236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13.9% 상승한 4373억원을 보였다. 올해 초 '뉴에이본' 인수로 1450억원(1억2500만달러)을 사용했음에도 현금 곳간은 지난해에 비해 더 두둑해진 셈이다.

LG생활건강 2분기와 상반기 실적
자료출처: LG생활건강

LG생건의 성장을 견인한 건 화장품 사업이다. 화장품 사업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3% 상승한 2조2485억원, 영업이익은 16.2% 상승한 4720억원이다. 이외의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 부문 매출도 각 1.8%, 5.2% 상승한 7448억원, 7140억원을 기록했으나 화장품 사업만큼의 성장률엔 미치지 못하고 있다.

LG생건으로선 급변하는 화장품 소비 시장의 성격만큼 화장품 사업 의존도가 강화될수록 경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게 고민거리다. 때문에 화장품 사업 외의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 비중을 증가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LG생건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용품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유통 재고 축소, 매장 내 상품 수 합리화에 힘 썼다. 음료 부문에서도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프리미엄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견고한 성장 속에서 LG생건이 M&A를 통한 외형성장에 주력할 것라는 업계의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LG생건은 더페이스샵, CNP코스메틱, 코카콜라음료, 태극제약에 이어 올해 초 미국의 화장품·퍼스널케어 전문기업인 '뉴에이본(New Avon)'을 인수했다.

최근 사업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는 LG생건이 휴젤 업체 대상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LG생건은 "현재 휴젤 인수를 검토하고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으나 업계는 휴젤 인수가 아니더라도 LG생건의 현금 곳간이 두둑해지고 있는 만큼 외형을 확장하기 위한 M&A를 추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생건의 올해 1분기 현금성 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6124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4135억원 대비 32% 상승한 수치다. LG생건이 올해 '뉴에이본' 인수금을 감안하더라도 현금성 자산이 4674억원 가량 비축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거둬들인 당기순이익까지 합산할 시 1조에 가까운 현금성자산을 보유해 M&A를 위한 충분한 실탄이 마련된 셈이다.

이에 LG생건 관계자는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기존 사업(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M&A를 추진할 수 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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