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익 '1조 클럽' 복귀…AAA급 방어 '청신호' [Earnings & Credit]2Q도 어닝서프라이즈, 아웃룩 '안정적' 전환 여부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19-07-30 13:55:1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AAA, 부정적)가 7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신용평가업계가 현상 유지로 정기평가를 마친 가운데 등급 방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실적을 내놓았다. '부정적' 꼬리표를 떼기엔 충분하지 않지만 글로벌 시장의 위축 속에서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현대자동차는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26조9664억원, 1조23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9.1%, 30.2% 늘어난 수치다. 매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면서 2% 대로 후퇴한 영업이익률도 4.6%로 회복됐다.
◇SUV 신차 효과 '어닝서프라이즈'…선순환 싸이클 진입 초기
올 들어 현대자동차의 실적 선방은 신차 효과로 요약된다. 팰리세이드 등 SUV 중심으로 신차를 내놓으면서 글로벌 시장 수요에 대응한 동시에 제품 믹스 개선 효과를 누렸다. SUV 차종은 세단에 비해 평균판매가격과 수익성이 높아 채산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코나와 싼타페의 판매 호조로 총 34만대를 판매했다. 전년과 비교해 2% 정도 늘어난 수준이지만 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선전을 벌였다. 2년만에 시장점유율 4.1%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사의 사업경쟁력 눈높이인 8% 수준엔 미치지 못해도 실적 회복의 가능성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신차 싸이클이 시작되면서 '판매→재고(가동률)→인센티브→실적→현금(투자)→판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시장에선 이미 지난해부터 재고보유일수(MOS)와 딜러 인센티브가 꾸준히 감소해 왔다. 수익 개선의 신호가 잡혀왔던 것이다.
실적 텃밭인 내수 시장에선 여전히 견고한 시장 지위가 유지되고 있다. 팰리세이드 등 SUV뿐 아니라 세단 판매도 선방을 거뒀다. 신형 쏘나타는 국내 출시 후 5월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선 여전히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업계는 현대자동차의 등급유지 요건(아웃룩 안정적 복귀)으로 수익성 지표인 에비타(EBITDA)마진(차량부문, 8%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 10%를 웃돌던 EBITDA마진은 지난해 5.9%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EBIT) 증가 추세에 다시 반등하고 있다. 하반기 팰리세이드에 이어 베뉴까지 신차 효과에 가세하면 EBITDA마진도 등급유지 기준에 빠르게 접근할 전망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만 두고 현대자동차가 부정적 아웃룩을 떼기는 어렵다"며 "신차 효과가 사라진 뒤 사업경쟁력도 따져볼 필요가 있고, 2분기 실적엔 환율 효과도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실적이 회복세인 건 분명한 만큼 한동안 AAA 등급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풍부한 현금유동성, 실질적 무차입 유지
비록 수익성 지표가 흔들리고 있지만 현대자동차가 극강의 재무건전성을 갖췄다는 데 이견이 없다. 차량부문의 경우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약 20조8000억원으로 집계된 반면 차입금은 6조7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60.2%, 7.3% 불과하다. 근래 들어 실적이 악화됐지만 실질적 무차입 상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등급유지 요건 중 하나인 안정성 지표(현금유동성 비율)엔 아직까지 흔들림이 없다. 등급 전망이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는 200% 이상이 유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재무건전성은 AAA 신용도를 뒷받침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이다.
사실상 무차입 상태인 재무구조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고려해도 향후 자본적지출(CAPEX, 연간 5조원 안팎)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차량부문 연결 EBITDA는 연간 5조~6조원 수준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 [IB 풍향계]발해인프라 IPO 속행...KB증권 해외 세일즈 파워 '입증'
- [IPO 모니터]'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 '미래에셋'으로 주관사 교체
- [토스 IPO]'미국행' 본격 시동, 외국계 주관사 선정 착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증권, 지분매각 잭팟…증권사 잔치 속 진짜 승자
- 미래에셋 전문경영인 1.0 시대, 조직개편 키워드 '성과 중심'
- [IB 풍향계]미래에셋 달라진 접근법…뎁은 'no' 에쿼티는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