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7월 25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가 지난 22일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이와 함께 홈페이지에 IR자료를 게재했다. 더불어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와 언론을 상대로 최병철 재경본부장(부사장)이 직접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이번 실적 발표 방식은 기존과 동일했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IR의 근간이 된 '실적 자료'를 더 풍성하고, 세세하게 작성했다는 점이다.통상 현대차는 '2019년 2분기 실적발표'라는 정형화된 형식을 빌어 20페이지 안쪽의 IR자료를 공개해왔다. 이 자료에는 판매실적, 손익분석, 실적 및 재무 수치가 나열돼 있다. 비교적 꼼꼼하게 각종 지표 및 수치들이 기입돼 있지만 각 시장별 세세한 현황에 대한 자료는 부족했다.
하지만 이번 실적발표는 달랐다. 별도 '2019년 2분기 실적발표(미주유럽관리사업부)'라는 제목의 자료를 추가 제공했다. 자료에는 '현대자동차 2019년 미국 시장 턴어라운드 및 판매 전망'이란 주제로 각종 지표와 시장 전망이 담겼다. 미국시장 판매 및 실적 현황을 비롯해 차종별 판매 추이 등 세세한 자료가 나열됐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장 공략 포인트, 북미 판매조직 강화 등 중장기 계획도 설명돼 있다.
이런 추가 자료 공개는 예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한 현대차의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시장에 조금 더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부분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다. 자료 공개 방식의 변화는 기아차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지난 23일 실적을 공시한 기아차는 통상 해오던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 자료 공개 외에 '인도시장 전망 및 추진전략'이라는 이름의 별도 자료를 내놨다.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박하다. 주가는 몇 년째 주가순자산배수(PBR) 0.5배에 머물고 있다. 기본적으로 판매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데서 판단의 기초가 만들어지지만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미래차 시장'에 얼마만큼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박한 평가의 한 원인이다. 이런 시장의 불신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려는 노력의 부족도 그간 공공연한 문제로 여겨졌다.
새로운 리더십이 서고, 현대차그룹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번 IR을 통해 보여준 적극적인 자료 공개는 그 변화의 과정 중 하나로 읽힌다.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산다. '현대차' '기아차'라는 브랜드에 믿음을 쌓고, 신뢰를 보낸다. 자본시장 및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객관적인 지표와 수치를 외부에 공개하고 이를 근거로 설득하는 작업은 '브랜드' 신뢰를 쌓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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