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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적자 지속 중국 자회사 자금 지원 자본잠식 상태, 471억 투자 결정…건축경기 위축 '버티기 전략'

최은진 기자공개 2019-07-29 08:31:2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하우시스가 수년간 적자를 내고 있는 중국 자회사에 500억원 규모의 자금수혈을 결정했다. LG하우시스는 이미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투자로 추가 지분을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자회사는 중국 건축경기의 위축에 타격을 입어 3년 내내 적자를 보고 있다. 현재 자본잠식도 진행 중인 상태에서 자금지원은 불가피 한 것으로 해석된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LG Hausys Tianjin Co., Ltd.'에 471억2800만원을 투입해 추가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중국 톈진에 위치한 LG하우시스의 자회사다. 중국 내수용 PVC 창호재 및 바닥재, 그리고 고기능·고광택 소재 및 자동차용 원단 등을 생산한다. 지난 2009년 LG하우시스가 LG화학에서 분사할 당시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회사다. 당초 사명은 'Tianjin LG New Building Materials Co., Ltd.'였지만 지난 2012년 1월부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LG하우시스는 분사 당시부터 'LG Hausys Tianjin Co., Ltd.'의 지분율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배력을 늘리기 위해 굳이 추가 지분을 확보할 이유가 없다. 이번 투자에 대해 LG하우시스는 해외법인의 재원 확보 및 운영 효율성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

이 회사의 재무 상태를 보면 이번 자금 집행은 긴급수혈로 해석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 회사의 자본은 194억원에 불과한 반면 부채는 1516억원에 달한다. 수년간 적자가 이어지면서 필요 자금을 부채로 끌어쓴 탓에 부채비율이 782%에 달한다.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자본잠식도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분사 초창기까지만 해도 6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벌어들이며 꽤 짭짤한 실적을 유지했다. 그러나 사명을 바꾼 2012년부터 실적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2012년 38억원 적자를 봤고, 이듬해인 2013년 흑자전환했지만 기존 실적 대비 반토막 난 3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는 내내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6년 62억원 적자에서 2017년 148억원, 지난해 373억원으로 적자폭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올해 1분기에는 25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눈덩이처럼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3년 반동안 누적된 적자만 608억원이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위해 대출 등을 막는 데 따라 주택경기 및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건자재를 생산하는 이 회사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G하우시스는 중국 창호사업 설비 일부를 매각하는 등 자체적인 생존방안을 모색했다. 그러나 업황과 실적이 좀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자금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 중국 다른 지역에 있는 자회사 세곳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청산이나 합병 등의 방안도 있지만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은 최대한 버티기 전략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중국에 있는 자회사에 자금 지원을 하기 위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추가 지분 취득을 명목으로 자금을 집행하게 됐다"며 "해외 자회사 운영의 효율성을 꾀하고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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