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빅, 잇단 메자닌 발행 자금 충당…오너 지분율 하락 [지배구조 분석]②10년간 'RCPS·EB·CB' 300억 마련…문경안 대표 지분희석
강철 기자공개 2019-07-29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경안 볼빅 대표는 2009년 8월 가족기업인 엠스하이(Mshi)와 함께 볼빅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10년동안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 볼빅을 국내 2위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골프공 전문 제조사로 성장시켰다.볼빅의 성장을 이끈 제품은 컬러볼이다. 2009년부터 본격 출시된 컬러볼은 골프공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키며 볼빅의 매출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견인했다. VIVID XT, XT SOFT, S3·S4 등 볼빅이 2016년부터 내놓기 시작한 프리미엄 컬러볼은 국내 시장 외에도 미국, 유럽, 호주, 일본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프리미엄 컬러볼이 볼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컬러볼의 성공은 꾸준한 연구개발(R&D)과 마케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 대표는 최고 경영자에 오르자마자 사내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고부가가치 골프공 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지원했다. 2012년에는 미국 올랜도에 판매법인(VOLVIK USA)을 설립하며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거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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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와 마케팅을 위한 자금은 대부분 자본시장에서 조달했다. 볼빅은 자금 소요가 있을 때마다 벤처캐피탈, 증권사, 기업,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메자닌 증권을 찍어 유동성을 확보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을 발행해 3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했다.
첫 투자는 LB인베스트먼트로부터 받았다. LB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KoFC Pioneer Champ 2011-4호 투자조합'은 2012년 9월 50억원을 들여 볼빅 RCPS 55만5560주를 인수했다. 볼빅은 조달한 50억원을 개발비와 VOLVIK USA 설립 자금으로 사용했다.
코넥스 상장 준비가 한창이던 2015년 말에는 SK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RCPS 68만주를 발행해 68억원을 조달했다. SK증권이 58억원, NH투자증권이 1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이 기간 볼빅 소속의 LPGA 선수인 최운정 프로와 이미향 프로도 1억원을 투자해 소수 지분을 매입했다.
메자닌 발행을 통한 실탄 확보는 코넥스에 입성한 후에도 지속됐다. 2016년 5월과 6월 하나금융투자, DB금융투자, 테스, 타이거자산운용, 조환호 타이거자산운용 팀장 등을 대상으로 RCPS를 발행해 총 50억원을 조달했다.
2017년 2월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진 지분 3.24%를 담보로 EB를 발행해 30억원을 마련했다. EB는 무림캐피탈이 인수했다. 같은해 11월에는 SK증권에서 다시 50억원을 투자받았다. 2015년 말 인수한 RCPS 58만주를 모두 상환·양도한 SK증권은 2년만에 같은 조건으로 재차 RCPS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미래에셋대우, KB증권, B&A에셋, 한국증권금융,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6개의 금융사를 대상으로 CB를 발행해 65억원을 조달했다. 아울러 정관 상에 100억원으로 설정된 CB의 발행 한도를 300억원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12차례에 걸친 메자닌 증권 발행은 문 대표를 비롯한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희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2011년 말 약 73%에 달했던 문 대표와 엠스하이의 볼빅 지분율은 최근 39.5%까지 떨어졌다. 문 대표와 10년 가까이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한미반도체 계열사의 지분율도 같은 기간 30%에서 21%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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