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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JTO 제주면세점, 출구 없는 역성장 지속 출혈경영·운영부실 지적…적신호 켜진 '제주발전 기금'

김선호 기자공개 2019-07-30 07:45:0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9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도 내 지정면세점을 운영 중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와 제주관광공사(이하 JTO)의 매출이 지난해부터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국제자유도시 개발과 관광활성화 자금 조성을 위해 조성된 '지정면세점' 운영 수익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JDC 지정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동기(5480억원)대비 5.7% 하락한 51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매출 하락과 동시에 전년동기(1640억원)대비 30% 하락한 1133억원을 보였다. JDC의 제주공항, 제주1항, 제주2항 면세점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각 3%, 1%, 10% 하락한 2501억원, 21억원, 17억원을 보였다.

제주 서귀포 제주컨벤션센터에 면세점을 운영 중인 JTO도 2015년 이후부터 매출이 지속 하락하고 있어 고민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지정면세점 매출 하락에 이어 제주 신화월드에 위치한 시내면세점까지 경영악화가 가중돼 JTO는 지난해 4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제주 지정면세점 매출 현황
자료: 관세청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하 제주특별법)'에 따르면 JDC와 JTO만이 제주 발전 '자금 조성'을 목적으로 지정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취지와는 무색하게 JDC와 JTO는 면세사업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거두고 있어 좌불안석인 모양새다.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은 지난해 1431만3961명으로 전년동기(1475만3236명)대비 3% 하락했다. 그 중 내국인은 1308만9129명으로 전년동기(1352만2632명)대비 3.2% 하락했다. 올해 5월 누계 제주 관광객 입도객에선 외국인은 전년동기(37만2836명)대비 69.6% 상승한 63만2418명을 기록했으나 내국인은 전년동기(540만2022명)대비 0.1% 하락한 539만5968명을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지정면세점의 경우 내국인이 95%의 매출을 차지한다. 제주를 찾는 내국인 수가 주춤한 상황에 내수 경기침체로 인해 지정면세점의 악재가 겹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은행은 미·중 무역분쟁과 수출부진, 주가하락, 일본 수출 규제 등 이슈가 겹쳐 소비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내국인의 해외 관광이 잦아져 제주 방문객은 줄어드는 추세"라며 "지정면세점 수익으로 관광시장 저변을 넓혔어야 했으나 최근엔 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와중에 JDC는 면세사업 운영과 관련해 지난해 직원 친인척 관계의 업체와 '수의 계약'을 맺어 물의를 빚었으며 올해는 감사원으로부터 브랜드 입퇴점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관련해 JDC와 JTO 지정면세점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소비자의 지갑을 얼어붙게 해 경영 상황이 좋진 않다"며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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