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가 지배하는 세상과 초연결사회의 도래 [WM라운지]
조성식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부문대표공개 2019-08-01 08:10:5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06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 치우고 있다. "Software is eating the world" 라고 마크 앤드리슨이 2011년에 말했다. 그는 인터넷 브라우저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넷스케이프를 1994년 세상에 선보인 역대급 소프트웨어 개발자다. 8년전에 했던 마크 앤드리슨의 한마디가 2019년의 많은 것을 설명해 주고 있다. 글로벌 표준이 되는 소프트웨어의 힘은 실로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리고, 클라우드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와 함께 이러한 소프트웨어들은 날개를 달았다.
지배적 소프트웨어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사례를 보자.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은 자국 IT기업이 화웨이에 수출할 때 수출 면허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금지품목에 포함된 상태다. 미국의 조치에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첫 반응은 그럴 줄 알고 7년전부터 준비해온 비장의 부품들이 존재함을 알리는 것이었다. 화웨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디자인한 5G기지국 전용칩 텐강이 그 중 하나였고, 자체개발 OS인 훙멍도 언급됐다.
그러나 구글의 지메일과 유튜브가 빠진 화웨이폰을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고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어렵지 않게 추측해 볼 수 있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런정페이 회장은 화웨이를 고장이 나서 추락하는 비행기에 비유했다. 그처럼 뛰어난 하드웨어를 제작하는 경지에 이르렀건만 결정적인 열쇠는 소프트웨어에 달려있었다.
어도비라는 소프트웨어 회사에 대해 많은 직장인들은 PDF 뷰어를 만든 회사로 기억할 것이다. 워드나 파워포인트로 작성된 서류를 변형 불가능한 이미지 형태로 바꾸어 주는 이 신기한 프로그램에 직접 돈을 지불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 회사의 시장가치가 삼성전자의 절반을 넘는다는 사실을 알면 깜짝 놀랄 수 있다.
일반인들이 빈번하게 사용하지 않지만 포토샵 소프트웨어는 디자인, 미술 전공 일을 하는 쪽에선 지배적인 글로벌 표준이다. 이 포토샵을 어도비가 가지고 있다. 클라우드가 대세인 요즘, 포토샵은 월정액을 내는 구독의 형태로 매출이 일어나고 사용자는 사용범위에 따라 월 2만~5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한다. 어도비는 연간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이러한 소프트웨어 매출로 거두고 있다.
모두에게 친숙한 마이크로 소프트의 오피스 프로그램도 이제 월 구독료 형태의 오피스 365가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느 곳에서든 자신의 파일을 불러서 작업할 수 있고 자동으로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되는 편리함의 대가로 지불하는 월정액 사용료는 기업가치에 보물과도 같은 현금흐름을 창출한다. 통신회사처럼 주기적으로 대규모 기지국 설비투자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자체로 저장과 프로세스 기능을 수행하던 독립적 IT기기들이 점점 클라우드 환경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현실에서 글로벌 표준이 되는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기업가치는 상승일로 중이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수혜를 입는 소프트웨어 기업들만 모아 투자하는 ETF 상품도 있다.
한국은 5G를 세계최초로 상용화했다. 그러나 세계 최초에 집착한 나머지 부족한 중계설비로 인해 수시로 5G와 LTE를 번갈아가며 신호를 잡는 스마트폰 덕에 서비스 질이 사용자들의 기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고 점점 초연결시대로 나아갈수록 클라우드 의존도는 높아질 것이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중 글로벌 표준으로 인정 받는 기업이 한동안 주식시장의 스윗스팟이 될 것 같다. 소프트웨어가 주식시장도 먹어 치울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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