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일등공신 '재무통' 장동기 GMS부문장 [신한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 ⑨은행·금투·생보 80조원 고유자산운용 총괄
원충희 기자공개 2019-08-05 09:11:19
[편집자주]
신한금융이 바뀌고 있다. 경영진의 세대 교체를 통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50대의 젊은 피로 구성된 인재들을 중심으로 '원신한' 목표에 한발더 다가서고 있다. 조용병 회장 체제 이후 리딩금융그룹을 뛰어넘어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일류 금융회사로 도약하려는 신한금융. 그곳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1월 은행, 금융투자, 생명보험에 산재해 있던 고유자산 운용기능을 한데 묶어 지주회사 내에 GMS(Global Markets and Securities)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고유자산 운용에 대한 전략적 방향성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차별화된 실적을 창출하겠다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현재 GMS부문에서 굴리고 있는 자산규모는 약 80조원. 이를 총괄하는 인물이 장동기 부문장(부사장보·사진)이다.장 부문장은 신한금융 내 손꼽히는 '재무통'이다. 직전까지 그룹 재무라인의 최고책임자인 지주 CFO를 맡았던 그는 신한은행 재무팀장, 자금시장본부장을 역임하며 국제금융, 재무기획, 자금업무 등을 두루 거쳤다. 이와 더불어 LG카드 이후 최대 비은행 금융회사 M&A인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를 성공시킨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재무·자금 두루 거친 전문가, 지주 CFO로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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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1월 지주사 내 임원 업무분장을 재조정할 때도 확연히 드러났다. 당시 우영웅 전략담당 부사장 산하에 있던 글로벌자본시장팀이 CFO였던 장 부문장에게 맡겨졌다. 그룹 M&A사업을 담당하던 글로벌자본시장팀이 전략라인에서 재무라인으로 이동한 배경에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인수자금 조달 및 재무전략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조 회장의 판단이 작용했다.
윗선의 후원에 힘입어 장 부문장이 오렌지라이프 M&A 전면에 나섰다. 그의 산하에 있던 김지욱 글로벌자본시장팀 부장(현 경영혁신팀 본부장)이 실무를 맡았다. 장 부문장은 밖으로는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하며 안으로는 지주 이사회에 인수관련 현안과 당위성 및 인수 이후 사업포트폴리오 변화 등을 설명하는 등 내·외부 주요업무를 처리했다.
특히 인수가격에 예민했던 사외이사들의 우려를 불식하고 재무지표 저하를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협상과 자금계획을 짜는데 집중했다. 덕분에 M&A 작업은 성공적이었다. 우량 생명보험사를 손에 넣은 신한금융은 비은행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KB금융그룹을 추월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9144억원(지배주주순익 기준)으로 KB금융(1조8368억원)과 776억원 차이다. 오렌지라이프 순익 873억원(연결 후 996억원)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곧바로 역전당할 수준이다.
◇자본시장 역량 강화·비이자수익 확대 '중책'
오렌지라이프 M&A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장 부문장은 재무, 자금 분야를 두루 지낸 인사다. 1964년생인 그는 부산 동래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신한은행에 입행하면서 뱅커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신한은행 국제부, 자금시장부, 재무기획부를 거쳐 지주 재무팀장, 신한은행 자금시장본부장 등 주로 재무라인에서 경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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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조 회장을 따라 신한금융지주 재무팀 본부장(CFO)으로 올라온 그는 지난해 1월 부사장보로 진급했다. 그리고 같은해 12월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뒤를 이어 2대 GMS부문장으로 선임됐다.
GMS부문은 그룹 차원에서 고유자산을 활용한 주식·채권·파생상품 트레이딩, 파생결합증권(ELS, DLS) 발행 및 판매, 자기자본투자, 환매채(RP) 운용, 대체투자 등을 담당하는 매트릭스 조직이다. 원신한(One Shinhan) 전략 아래 지주, 은행, 금투, 생명 4개사가 축적해온 자산운용 지식과 경험, 역량을 하나로 연결·융합해 시너지를 키울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장 부문장 직속인 GMS 기획실을 중심으로 그룹 고유자산운용협의회를 통해 전략적 방향성을 수립하고 각 사 운용조직의 자산배분을 구체화 해 실행하는 구조다.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하고 비이자수익을 늘리는 게 목표다.
실제로 그룹의 비이자수익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비슷한 구호 아래 신한금융의 매트릭스를 벤치마킹하는 사례도 늘었다. 조 회장이 GMS부문의 비전으로 '아시아 리딩 트레이딩 그룹'을 내세운 것도 이 같은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장 부문장에게 이 업무를 맡긴 이유도 그만큼 조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신한금융 안팎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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