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영 볼트온 지속…지역 군소 제약유통사 인수 전남 기반 삼일약품 새 식구로…추가 M&A 속도 눈길
한희연 기자공개 2019-08-05 07:46:4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약품 유통전문기업인 지오영이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인 블랙스톤을 재무적투자자(FI)로 맞이한 후 처음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지오영은 기존 FI였던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기업이었을 때도 중소 의약품 유통업체들을 합병해 적극적인 볼트온 전략을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블랙스톤 투자 후 한달 남짓 만에 중소 의약품 유통업체를 인수한 셈이어서 향후 몸집불리기 속도가 주목된다.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오영은 최근 여수 삼일약품을 인수, 법인명을 남부지오영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1999년에 설립된 삼일약품은 매출액 387억원, 영업이익 13억원, 당기순이익 9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의약품 도매사업자다. 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대학병원, 종합병원, 조제 전문약국 등에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조선혜 지오영 회장은 "중소의약품유통업체들과의 새로운 상생관계를 확립하기 위해 삼일약품을 전격 인수했다"며 "앞으로도 중소업체들과 다양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인수 후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지오영은 외부 투자자금을 유치하며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커 왔다. 지오영은 안상균 앵커에쿼티 대표가 골드만삭스PIA에 재직할 때 FI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골드만삭스의 투자로 지오영은 청십자약품(영남권), 전주약품(호남권), 대동약품(충청권) 등 유통 지도를 늘렸다.
안 대표는 앵커에쿼티를 설립한 후 2013년 지오영에 투자했다. 앵커에쿼티는 지오영에 자금을 투입, 추가 인수합병이나 전국유통망 구축 등 회사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왔다. 제주지오영을 인수해 전국구 네트워크를 완성했고, 물류센터와 차세대시스템 등 IT 도 병행해 몸집을 불렸다.
2014년 6월에는 삼성물산으로부터 의료용품 공급업체를 케어캠프 지분 53% 가량을 300억원 정도에 인수하기도 했다. 케어캠프는 의료용품 구매대행 업체로 대형 병원에서 사용되는 진료제와 의료기기, 진단 시약 등의 구매관리를 담당하던 회사였다.
올해 6월 지오영의 FI는 앵커에쿼티에서 블랙스톤으로 바뀌었다. 블랙스톤은 조선혜 지오영 회장과 '조선혜 지와이홀딩스'를 설립해 지분을 나눠 갖는 구조로 지오영에 투자했다. 해당 딜은 100% 지분 기준으로 1조 900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블랙스톤을 새로운 FI로 유치하면서 대규모 자금이 들어갔기 때문에 중소 의약품 유통업체의 추가 인수합병은 어느정도 예견돼 왔던 게 사실이다. 다만 블랙스톤이 지난 6월말 잔금납입을 한지 한달 여가 조금 넘어 바로 삼일약품 딜이 이뤄지자 지오영의 볼트온 속도가 상당히 빠른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의약품 유통시장 구조와 다른 나라 구조를 비교해 보면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성 가능성이 아직 많기 때문에 더욱 빠르게 추가 인수합병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 등의 의약품 유통시장의 구조를 살펴보면 국내와 달리 상위 몇개 업체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17년 기준으로 상위 3개 유통사의 점유율이 92% 정도이며, 일본은 3개 유통사가 64%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오영과 백제약품 등 일부 큰 도매업체가 있지만 점유율은 아직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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