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회사채 물량 더 쏟아진다…'역대급 하반기' 예고 금리하락·수급활황 등 우호적 여건…'안전자산' AA급 중심 봇물 관측

김시목 기자공개 2019-08-08 13:38:3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6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의 '상고하저' 현상은 올해만큼은 예외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장 7월 발행량은 기관이 공격적으로 지갑을 여는 '1월 특수'를 넘어설 정도였다. 하이일드등급(BBB급)에서 AAA급까지 신용도 고저를 막론하고 고루 조달에 나서는 등 활황이 지속됐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순 숨고르기를 끝으로 다시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금리와 시중 유동성 등 조달 여건은 굳건하다. 10조원 이상 만기에 시기를 타진해왔거나 여유 자금 마련을 위한 기업의 행렬이 AA급을 중심으로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 우호적 여건 '굳건', 3분기 활황 예고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월 한 달 간 7조7600억원의 일반 회사채(SB)가 발행됐다. 역대급 연간 물량이 조달된 지난해 같은 기간(2조5400억원) 대비 200% 가량 불어난 규모다. 2016년 하반기(7~12월) 발행 규모(8조7950억원)와 비슷한 물량이 한 달 간 나왔다.

회사채

하반기 첫 달 회사채 규모만 놓고 보면 상당히 이례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간 발행 물량이 가장 많은 1월과 2월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엔 수요예측 제도가 시행된 이래 발행 규모가 가장 컸던 시기다. 7월 시장이 더욱 타올랐던 셈이다.

업계에서는 분기보고서 및 휴가시즌이 끝나는 8월 중순 이후 기업들의 조달 열기가 다시 불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외 금리인하 후 저금리 기조가 심화하고 있지만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기 때문이다. 실제 8월초 전후로 흥행 전선은 지속됐다.

기업들도 각종 대내외 변수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낮은금리에 미리 자금을 확보해두겠다는 복안이다. 일부에서는 회사채 금리가 낮아진 점을 활용해 차입금 상환은 물론 인수합병(M&A) 자금까지 마련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IB 관계자는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긴 하지만 현재 조달비용과 수급 등을 종합 고려했을 때 발행 적기란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만기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선제 자금 확보와 차입금, 투자실탄 등 다각도로 조달에 나서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 역대급 하반기 기대감

다만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AA급 쏠림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금과 공제회 등 굵직한 AA급 수요처들의 경우 변수가 크게 없다는 관측이다. 우량 A급 역시 수요처의 물량 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상 징후를 보인 BBB급은 투자매력이 급감했다.

현재 롯데쇼핑, 만도, SK루브리컨츠, SBS 등 AA급은 8~9월 목표로 작업에 착수했다. 9~10월 무렵엔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 굵직한 '빅 이슈어' 집단의 다수 계열사가 등장할 전망이다. 조달을 타진 중인 복수 건설사 물량만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회사채 시장 분위기라면 역대급 하반기 물량을 발행한 지난해(17조970억원)를 넘어설 것이란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7월 한 달만으로 이미 45% 이상을 채웠다. 11월과 12월 기관 북클로징은 불가피하지만 9~10월 예년 수준은 무난하다는 설명이다.

시장 관계자는 "7일 이후 연말까지 회사채 만기 물량만 10조원 이상"이라며 "여기에 각종 운영자금 명목의 조달까지 치면 20조원이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9~10월 조달 규모가 하반기 외형 팽창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