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석회석 수급 차질 예상…철강업 영향 미미 [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제철 부원료 대부분 수입산…국산·베트남·중국산이 대체재
구태우 기자공개 2019-08-08 09:03:01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7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정부의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 배제 조치로 제철 원료인 석회석 수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일본에서 수입한 석회석을 사용한다. 이번 조치로 석회석 등 광물 수급이 어려워질 경우 공급사슬의 변화가 예상된다.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연간 200만톤 가량의 석회석을 일본에서 수입한다. 국내에 수입되는 석회석 중 70~80%가 일본산이고, 베트남과 중국에서도 수입된다. 국내에서도 연간 8000만톤 가량의 석회석이 생산되는데, 대부분은 시멘트용으로 쓰인다. 석회석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매장량이 풍부한 광물이다. 그럼에도 제철용과 탄산칼슘용, 화학용 석회석은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포스코가 제철 과정에서 사용하는 석회석 중 일부는 일본산이다. 포스코는 국내와 일본에서 공동구매를 통해 석회석을 들여온다. 일본산 석회석은 국내산보다 단가가 소폭 높지만, 품위가 높은게 장점이다. 제철용 석회성은 생산원가의 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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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석은 제철 과정에 필수적인 원료다. 브라질과 호주에서 수입된 철광석을 코크스(유연탄을 고온으로 찐 것)와 석회석과 함께 고로에 넣어 제련하면 선철이 만들어진다. 석회석과 코크스는 철광석의 불순물(슬래그)를 내기 위해 넣는다. 불순물을 제거한 선철은 제강 과정을 거쳐 철강재로 제조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일본산 석회석을 일부 사용해 생석회를 생산한다. 생석회는 석회석에 섭씨 1100도의 열을 가해 만들어진다. 이 과정을 거쳐 생산된 생석회는 제강용, 건축용, 공업용 등 다양하게 쓰인다. 포스코케미칼의 라임케미칼 부문이 생석회 제조 사업을 맡고 있다. 연간 218만톤의 생석회가 포항과 광양공장에서 만들어진다. 포스코와 OCI 등 중후장대 기업이 포스코케미칼의 주고객사다.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 조치가 이달 하순께 시행되면 석회석 통관 절차는 강화될 전망이다. 석회석은 일본 수출무역관리령 별표1 '캐치올(모든 품목) 규제 대상 품목표'의 5부 25류(광물성 생산품)에 해당한다. 25류에는 석회석, 시멘트 등이 포함돼 있다. 기존에는 통관 절차 때 일괄 허가를 받았던 품목인데, 앞으로는 개별 허가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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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이번 조치로 인해 받을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석회석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내산 비중을 높이고, 베트남과 중국의 수입 물량을 늘리면 된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사업도 수출 규제의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기업이다. 포스코케미칼은 2020년부터 인조흑연을 탑재한 음극재를 시범 생산한다. 현재 천연흑연을 탑재한 음극재만 생산하는데, 시범 가동을 거쳐 제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인조흑연 음극재 설비를 갖추기 위해 2632억원을 투자한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배터리 출력이 높고, 수명이 길어 전기차용 배터리로 적합하다. 인조흑연 시장은 히타치화학과 일본카본 등 일본 기업이 선도하고 있다. 인조흑연은 캐치올 품목표의 5부 27류(광물성 연료)에 해당된다. 일본 정부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로 인조흑연 통관 절차가 강화될 경우 인조흑연을 자체 개발하거나 대체재를 찾아야 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석회석은 대체재가 풍부해 수입에 차질이 빚어져도 대체가 가능하다"며 "(수출 규제가) 가시화되면 국내산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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