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티몬, '상표권 침해' 신경전 이면은? 타임딜 전문가 이진원 대표 부임 후 '닮은꼴' 서비스 부각
정미형 기자공개 2019-08-19 08:26:1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6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커머스 업체 위메프와 티몬이 최근 상표권 사용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위메프와 티몬이 부딪히게 된 근본적인 배경에는 위메프에서 티몬으로 자리를 옮긴 이진원 대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지난 4월 위메프는 티몬이 진행한 '디지털데이' 행사가 자사의 상표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티몬이 매달 10일을 디지털데이로 정하고 인기 가전 상품에 대한 행사를 예고한 뒤다. 위메프와 티몬이 이름까지 똑 닮은 행사를 진행하게 된 셈이다.
위메프는 티몬보다 앞서 2016년부터 비슷한 형태의 디지털데이 행사를 진행해왔다. 2017년에는 해당 행사명에 대한 상표 출원을 하고 이듬해 7월에는 등록에도 성공했다. 상표권이 위메프에 있음에도 티몬이 디지털데이를 사용하고 나서자 경고 차원에서 내용증명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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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는 2016년 12월부터 '데이 마케팅'을 도입해 효과를 톡톡히 보며 매출액·거래액·방문자 수 등에서 경쟁사 티몬을 크게 앞지른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업계 일각에서는 위메프와 티몬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닮은꼴'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특히 이진원 티몬 대표가 위메프에서 티몬으로 옮겨 간 이후 이런 양상은 심화된 모습이었다. 위메프는 주로 시간대별로 지정해서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주는 '타임딜'로 유명한데, 이를 이제는 티몬이 앞장서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티몬은 이진원 대표부임 후 '타임커머스'로의 변환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G마켓과 쿠팡, 위메프를 거쳐 지난해 10월 티몬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리했다. 이 대표는 티몬에 온 뒤 티몬데이·퍼스트데이 등 일별 타임세일 이벤트를 상시화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얻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6월 티몬 대표로 승진했다.
이 대표는 타임세일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 선임 후에도 10분 어택·5일데이·20일데이·30일데이 등 새로운 타임 세일 행사를 계속해서 선보였다. 위메프에 몸담을 당시에도 이 대표는 88데이나 타임특가·심야특가·투데이특가 등의 다양한 특가 행사를 진두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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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위메프와 티몬의 모바일 앱도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다. 타임딜이야 이제는 워낙 이커머스 업계에서 익숙한 행사 방식이라 유사성이 떨어진다 해도 티몬 모바일 앱의 사용자환경(UI) 역시 위메프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것도 이 대표가 티몬으로 넘어간 이후 점차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위메프 때의 성공방식을 티몬에서도 적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쿠팡에서 위메프로 넘어왔을 때처럼 위메프에서 티몬으로 옮겨갈 때 일부 인력이 같이 움직였는데 그런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티몬 관계자는 "이 대표님이 쿠팡에 계실 때 타임딜 같은 특가 마케팅을 처음 시도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데이특가는 위메프에서 주도한 게 맞지만 타임특가는 티몬에서 시도한 게 맞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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