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시총분석]툴제넥신 합병 D-day '촉각'…플랜B 준비할까19일 주식매수청구 마감…에이치엘비·신라젠 주가 희비
민경문 기자공개 2019-08-20 08:16:58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9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시가 총액이 일주일새 요동쳤다. 전반적인 주가 수준은 8월 중순 들어 안정세를 보엿지만 반기 보고서 공개로 업체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임상 3상업체 중에서는 에이치엘비와 신라젠이 정반대의 시총 변화로 눈길을 끌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헬릭스미스, 메디톡스, 휴젤 등 '빅4' 역시 2주 전보다 시가총액이 상승하며 기존 순위를 유지했다.이번주 국내 바이오업계의 이목은 툴젠과 제넥신의 합병 성사에 집중되고 있다. 매수청구권 행사 마감(19일)을 앞두고 있지만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제넥신 주가는 여전히 행사가격을 크게 밑돈다. 일부에선 '플랜B'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양사 수뇌부는 복잡한 기색이 역력하다.
◇툴제넥신 매수청구 행사 19일 종료…에이치엘비 주가 3만원대 회복
에이치엘비는 1조원대 시총을 회복하며 순위를 5위로 끌어올렸다. 지난 16일에만 15%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미국 자회사 LSK바이오파마(LSKB)가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신청을 위해 미국 대형로펌 코빙턴(Covington)과 계약했다고 밝힌 점 등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제넥신이다. 툴젠과의 합병을 위한 주식 매수청구권행사는 19일 마무리된다. 툴젠 주가는 5만원대로 재진입했지만 행사가(6만 5472원)에는 턱없이 모자른다. 매수청구에 응할 수 있는 한계 금액은 제넥신은 1300억원, 툴젠은 500억원이다. 두 회사 가운데 한쪽만 기준 금액을 넘어도 합병은 이뤄지지 않는다.
내부적으로는 '플랜B'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시장 자체가 침체인 만큼 추후 거래를 도모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상장이 무산될 경우 툴젠의 독자 상장 시나리오가 다시 거론될 수도 있다. 몇 차례 상장 시도가 무산되긴 했지만 툴젠은 코넥스 업체로서 3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물론 합병이 성사되더라도 주식 매수청구 금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부담은 가중된다. 제넥신과 툴젠은 각각 1000억원과 300억원 정도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주식매수 청구에 자금을 소진하면 툴제넥신이 출범하더라도 재무여력은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시총 상승 기업 중에는 차바이오텍도 눈에 띈다. 2주 전 17위에서 13위로 네 계단 올랐다. 특히 상반기 연결기준 최대 순익(560억원)을 달성한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6월 일본 아스텔라스 자회사 AIRM과의 합자법인 지분 양도금 등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과의 자산양수도 종결로 일시적 현금유입이 이뤄지면서 2018년 22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이력이 있다.
레고켐바이오의 경우 4만원대 주가에 안착하면서 2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7월 베링거인겔하임으로의 항섬유화제(BBT-877) 기술 이전 완료로 계약금 분배 수익이 일부 입금됐다. 임상 1상 종료 후 발생할 단기 마일스톤도 기대감을 높인다. 레고켐바이오의 올해 반기 매출액(연결)은 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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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시총 1조원 밑으로…콜마비앤에이치, 오너리스크에 유탄
신라젠 주가는 지난주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몸값 순위는 8위까지 떨어졌다. 한때 10조원을 상회했던 시가총액은 1조원 밑으로 쪼그라들었다. 펙사벡(JX-594) 임상중단 권고 전에 임직원 상당수가 스톡옵션 행사로 주식을 매각한 점 등이 투심을 더욱 위축시켰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은 행사가격 4500원 이하의 저가 스톡옵션이었다.
2주전 10위였던 오스템임플란트는 15위로 주저앉았다. 반기 실적의 경우 수출 증가 등으로 매출액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과 인도 법인에서 발생한 대손충당금과 재고충당금 등 약 40억 원의 일회성비용이 발생했다. 경쟁사인 디오는 미국 화이트캡홀딩스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우는 모습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반일 감정 등이 격화되면서 유탄을 맞았다. 윤동한 회장이 여성을 비하하고 반일 불매운동을 폄하하는 극우 유투브 영상을 직원들에게 강제 시청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순위(12위)는 유지됐지만 시총이 7000억 초반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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