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대항마 '웨이브' 출범…티빙 만든 '김종원' 주목 CJ→SKT 이직 1년 만에 '옥수수' 출시…자체 콘텐츠 제작에도 관심
서하나 기자공개 2019-08-22 08:29:5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1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뭉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웨이브(WAVVE)'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인가를 받으며 9월 중순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웨이브는 '한류(K-wave)'와 '파도(Wave)'를 합친 말로 한류가 파도처럼 전세계로 퍼져나가라는 의미를 담았다. 웨이브는 넷플릭스 대항마가 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고 있다.글로벌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연간 조 단위 콘텐츠를 투자하고 디즈니와 애플까지 자체 OTT를 내놓는 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웨이브는 자체 콘텐츠를 확충하고 국내외 콘텐츠 공급사(CP)와 제휴를 통해 해외 OTT 회사들이 잠식하고 있는 글로벌 OTT 시장을 흔들어보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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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상무는 1968년 9월생으로 연세대학교에서 광고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CJ에 입사했다. 이후 CJ케이블넷, CJ헬로비전에서 미디어 사업을 담당했다. 2010년 CJ헬로비전이 국내 최초 유무선 인터넷을 통한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TV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TV 에브리웨어 서비스) '티빙'을 내놓은 데도 김 상무의 역할이 컸다.
당시만 해도 미국에서 TV 에브리웨어 서비스 '훌루' 등이 있었지만 콘텐츠 유료화 대신 광고를 통해서만 수익을 올리면서 연간 4000억원 적자를 낼 만큼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 사업자로서는 유료화에 대한 이용자의 저항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송사와의 수익 분배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닌 상황이었다.
김종원 상무는 OTT 티빙을 유료 모델로 내놓았다. 티빙은 PC에서 모바일로 플랫폼을 확장하며 서비스를 발전시켜나갔다. 2014년 국내 최초로 풀HD급 실시간 방송서비스를 TV와 모바일에서 모두 제공했다. 당시 김종원 CJ헬로비전 티빙사업추진실장은 "티빙이 스마트 모바일시대 보편적인 방송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자신감을 비추기도 했다.
김종원 상무가 오래 몸담았던 CJ에서 SK로 거처를 옮긴 것은 2015년 1월이다. 당시만 해도 SK텔레콤은 한창 CJ헬로비전을 인수하고 미디어 사업을 키우려던 참이었다. 당시 SK텔레콤은 미디어 사업본부로 김종원 상무를 영입하고 그해 6월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김종원 상무는 '미디어 전략통'으로 유명했는데 SK텔레콤 미디어사업본부와 SK브로드밴드의 미디어사업단을 겸직했다는 점에서도 그 역할이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티빙을 총괄하던 노하우와 미디어 사업을 꿰뚫는 안목 덕에 김종원 상무는 1년만에 SK텔레콤은 자체 OTT 플랫폼 '옥수수'를 내놓을 수 있었다. 당시 옥수수의 많은 부분이 티빙과 유사하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미디어 사업에서 커다란 첫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의미가 컸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의 인수는 이듬해 봄 무산되면서 SK는 미디어 시장 진출에 고배를 마신셈이 됐다. 하지만 김 상무의 입지는 오히려 SK텔레콤 내에서 더 커졌다. 김 상무는 옥수수 서비스를 키우고 결국 지상파 OTT 푹과 합작을 통해 SK텔레콤의 미디어 사업을 확충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종원 상무는 자체 제작 콘텐츠에도 관심이 깊다. 앞으로 웨이브의 콘텐츠 확보 계획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원 상무는 SK텔레콤에 둥지를 튼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5년 10월에는 CJ ENM과 제휴를 통해 '처음이라서' 등 총 5개의 자체제작 콘텐츠를 선보였는데 당시 SK텔레콤 미디어사업 본부장으로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집중을 받았다.
김종원 상무는 또 웹소설과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자체 콘텐츠 제작을 강조했는데 실제로 지난해 SK브로드밴드가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으로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얻으며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웹콘텐츠 부문 우수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웨이브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 콘텐츠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며 "국내외 CP사와 제휴를 전면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냐다"고 덧붙였다.
한편 웨이브 대표이사에는 이태현 전 KBS 콘텐츠사업국장이 선임됐다. 당시 콘텐츠연합플랫폼 이사회는 "풍부한 제작경험과 콘텐츠 사업 경력을 토대로 통합OTT를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것이 주주사들의 평가"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태현 대표의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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