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외화조달 '잰걸음'…글로벌IB 실탄 기대 무디스·S&P 2곳 '국제신용등급' 취득…ESG채권 발행도 고려중
손현지 기자공개 2019-08-28 13:38: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6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최근 글로벌 신평사인 무디스(Moody's)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로부터 두 차례 연달아 신용등급 평가를 받은 가운데 향후 외화조달 계획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됐던 글로벌 투자은행(IB)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외화운용자산을 늘릴 필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신한금융이 외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 발행의 물꼬를 트면서 KB금융의 외화채권 발행 가능성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로부터 기업신용등급 'A' 등급과 등급전망 '안정적(Stable)'을 획득했다. 이는 S&P가 현재 국내 은행지주회사에 부여한 신용등급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등급에 해당한다.
KB금융 관계자는 "국제 신용등급 평가를 받은 목적은 1년 주기로 진행하는 등급평가 리뷰 의무와 외화조달 등 두가지 목적 때문"이라며 "현재로서는 회사채·은행채 등 선순위채권이나 보완자본 등 외화 후순위채 등 해외채권 발행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외화 ESG 채권 발행의 경우 수요·금리 측면에서 유리하고, 선순위·후순위 두가지 모두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긍정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며 "ESG채권은 투자적격여부를 따져 프레임워크(frame work)심사하게 되는데 만일 추진한다면 발행까지 1~2개월 정도 소요될 것"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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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는 자사 처음으로 복수의 우수한 국제신용등급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6월 24일 무디스로부터 외화표시 기업신용등급 'A1'(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은지 2개월 만에 S&P로부터 'A'등급을 획득한 것이다.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려면 복수의 신평사로부터 유효등급을 받는 게 유리하다. 같은 맥락으로 신한금융도 무디스, S&P 등 2개사로부터 등급을 받았다.
금융권에서 ESG채권 발행에 무게를 싣고 있는 건 지닌달 신한금융지주도 외화조달 차원에서 5억달러 규모의 ESG 후순위 채권을 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s)형태로 발행했기 때문이다. SDG채권은 조달 자금을 유엔(UN)에서 제시한 17개 부문의 지속가능발전목표에 포커스를 맞춘 특수목적 채권이다.
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다수 계열사들이 글로벌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만큼 그룹 차원의 외화조달처 다변화 필요성이 커진게 주배경이었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작년 금융지주 중 최초로 무디스와 S&P 글로벌 신평사로부터 복수의 신용등급 평가를 받은바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금번 등급에 대해 국내 최대 금융지주회사로서의 견고한 시장지위와 다각화된 사업구조, 우수한 자본적정성과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이 높게 평가받았다"며 "추가적으로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의 시스템적 중요도 등이 감안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KB금융의 신용등급은 자회사인 국민은행(A+)보다 1노치 낮은 A로 매겨졌다. 모회사의 신용도가 자회사 보다 높은게 일반적이지만 금융지주사의 경우 은행보다 구조적 후순위성을 띄는 탓에 크레딧(Credit)측면에서는 은행보다 불리하게 평가된다.
보통 은행이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경우 지주사가 1차적으로 지원의무를 지니게 되는데 그래도 부족할 때 정부지원이 이뤄지곤 한다. 결국 은행에 부실 이벤트가 발생하면 지주사가 가장 먼저 리스크를 흡수하게 되는 구조다.
은행 외에도 금융투자, 보험, 카드, 캐피탈 등 자산안정성이 열위에 있는 자회사의 신용부담까지 떠안게 되므로 신용등급이 낮게 책정될 수 밖에 없는 원리다. 주요 계열사인 KB증권의 경우 S&P로부터 'A-'의 등급을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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