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판매부진 빠진 현대차, '파비스'로 돌파구 찾나 준대형급 트럭 출시…"상용차 시장 회복 기대"
유수진 기자공개 2019-08-30 09:18:23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9일 1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트럭 판매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형트럭과 대형트럭의 장점을 취해 만든 준대형급 '파비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를 통해 수년째 침체 상태에 빠져 있는 상용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현대차는 29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상용차 모터쇼 '트럭&버스 비즈니스 페어'에서 야심차게 신형 트럭 파비스를 공개했다. 현대차가 신차로 트럭을 내놓은 것은 지난 2013년 엑시언트 이후 6년만이다.
파비스는 중형급 메가트럭과 대형급 엑시언트 사이에 위치하는 준대형급으로, 5.5톤에서 13.5톤까지 적재범위를 다양화했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신차 출시로 현대차는 소형에서 대형까지 이어지는 '트럭 풀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이 자리에서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은 "파비스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차급의 트럭"이라며 "경제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면서 넓은 적재공간과 힘을 포기할 수 없는 상용차 고객에게 해답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차는 모처럼 출시하는 신차가 침체된 트럭 시장의 회복을 이끄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경기 악화와 수입 트럭 확대 등의 여파로 국내 트럭 판매 실적이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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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한 중대형 트럭은 총 1만524대로 전년 동기 1만1215대 대비 6.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도의 판매량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최근 발표인 지난 7월 판매량은 1498대로 작년 같은 기간 1752대보다 14.5%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부진은 중대형 트럭 뿐 아니라 상용차 전체가 겪고 있는 문제기도 하다. 소형 트럭인 포터를 제외하고 스타렉스와 버스 모두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스타렉스는 올 상반기 2만3700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 2만4212대보다 2.1% 적은 수치다. 버스 판매 실적도 4822대에서 4608대로 4.4% 내려앉았다.
때문에 현대차의 전체 국내 판매 실적에서 상용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5.3%에서 23.9%로 소폭 줄었다. 국내 판매 실적은 지난해보다 8.4% 늘었으나 상용차 판매량이 2.4% 증가하는 수준에 그치면서다. 그나마도 소형 트럭인 포터가 홀로 고군분투하며 작년보다 7.2% 더 팔린 덕에 전체 상용차 판매 실적이 전년보다 뒷걸음질 치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현대차 입장에선 상용차 판매량을 책임질 구원투수가 간절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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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현대차는 상용차 판매 부진에 시달릴 때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전주공장의 생산량을 조정해 온 경험도 있다. 시간당 생산 물량을 줄이거나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법 등을 통해서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중대형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를 주력 생산하는 공장이다. 파비스도 오는 9월부터 전주공장에서 양산돼 판매가 시작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 트럭 확대와 신차 부재 등의 이유로 트럭 판매량이 줄고 있는 추세였다"며 "이번에 새로 나오는 파비스가 상용차 시장 회복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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