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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타스 입국장면세점, 기대 이하 '성적표' 금세 꺼진 '오픈효과'…"제한 조치로 인해 마케팅 힘겨워"

김선호 기자공개 2019-09-02 09:15:3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 입국장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M면세점(SM)과 엔타스듀티프리(엔타스)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오픈효과'까지 금새 사라져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인천공항은 입국장면세점 연매출 1062억원을 예상했다. SM과 엔타스가 입국장면세점에서 88억원 이상의 평균 월매출을 올려야 하는 셈이다. 실제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31일부터 6월 30일동안 입국장면세점 총매출은 54억9300만원이다. 예상 매출의 62%밖에 채우지 못한 셈이다.

이 와중에 7월 입국장 면세점 매출은 전월대비 23.7% 하락해 위기감이 커졌다. 자세히는 SM 입국장면세점 매출이 3212억원으로 전월대비 19% 하락했으며 엔타스가 975억원으로 전월대비 35% 하락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위치한 엔타스 입국장면세점 매출 하락이 총매출 하락 폭을 키운 셈이다.

입국장면세점 매출 현황

업계 관계자는 "매장 개점시 '오픈효과'로 매출이 오르게 되지만 매출 추이로 볼 때 급속하게 소비자 관심이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점 이후 입점 브랜드 상품이 완비되면서 몇달동안 매출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나 입국장면세점은 이와 반대로 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인천공항이 입국장면세점 도입을 추진할 때에도 면세업계는 해외여행객이 이미 출국 당시 면세품을 구매할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상당 부분 소비가 이뤄지기 때문에 입국장면세점에서 상품을 구매할 동기가 낮아질 것으로 바라봤다. 그럼에도 SM과 엔타스는 시내점 매출 부진을 입국장면세점 운영으로 만회하기 위해 입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사업권을 획득했다.

정부에선 입국장면세점을 중소·중견 면세사업자가 운영해 활로책이 되기를 원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매출 실적이 부진하자 판매제한 품목인 '담배'를 허용할 지 여부까지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면세 담배가 국내 시장에 유입돼 시장 교란이 일어날 우려가 높아 입국장면세점에서의 판매를 제한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오픈효과가 사라진 점도 있으나 7월 해외여행 비수기 영향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며 "입국장 보세구역이라는 특성으로 인한 영업·마케팅 제한도 소비자의 구매력을 잃게 한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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