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자본재조정에 기관투자자 '북적' 'AA급 우량기업+고금리' 이점…매출 다변화 '긍정적'
김병윤 기자공개 2019-09-03 10:04:1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추진하고 있는 한온시스템(옛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인수금융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리캡)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년 전 리파이낸싱(refinancing) 때 들어온 투자자들이 대거 관심을 보이며 다시 참여할 전망이다. AA급의 우량한 기업에 투자하면서도 비교적 높은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요인을 미쳤다는 평가다. 납품처 다변화와 새로운 사업부 인수 등 성장 가능성 역시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NH투자증권·KEB하나은행 등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한온시스템 리캡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리캡 규모는 2조45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2년 전 리파이낸싱 규모보다 3000억원 정도 커진 수준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리캡의 경우 2년 전 리파이낸싱에 투자했던 기관투자자 상당수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투자자는 텀론(term-loan) 가운데 선수위와 중순위를 섞어서 투자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는 선순위 투자에 따른 안정성과 중순위의 높은 금리를 함께 누릴 수 있는 투자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번 리캡의 텀론은 만기 5년에 선·중순위 등으로 이뤄졌다. 선순위와 중순위 인수금융 대출채권 모두 고정금리며 각각 4.5%, 7.5% 수준의 이자율로 파악된다. M&A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2년 단위로 리파이낸싱과 자본재조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5년 만기는 크게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며 "다만 비교적 높은 이자수익을 확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앤컴퍼니는 2015년 6월 한국타이어와 함께 자동차용 공조부품 전문업체 한온시스템을 약 3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특수목적법인(SPC)인 한앤코오토홀딩스를 통해 1조7016억원의 인수금융을 썼다. 한앤컴퍼니는 약 2년 후인 2017년 9월 2조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단행했다. 텀론 경우 선순위대출이 1조5700억원, 중순위대출이 40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1800억원 규모의 한도대출(RCF·revolving credit facility)도 포함됐다.
한온시스템의 사업적 측면 역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이 신용도 AA급의 우량한 회사이기 때문에 부실 위험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한온시스템의 납품처 다변화 역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가운데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한온시스템에 신용등급 AA0를 부여하고 있다. 등급전망(outlook·아웃룩)은 '안정적'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자동차 부품업체의 부실이 우려되는 핵심요인은 특정 고객에 대한 높은 의존도"라며 "한온시스템은 현대차 외 포드·폭스바겐 등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고, 새로운 사업부를 인수해 성장 가능성을 높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한온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 고객사별 매출 비중 가운데 현대차그룹(42%)이 가장 크다. 포드(18%)·폭스바겐(6%)·GM(5%)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올 분기 현대차그룹 비중은 51%다. 올 3월 29일자로 글로벌 부품사인 마그나인터내셔날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FP&C)를 인수하면서 현대차그룹에 대한 매출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