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제조' 디오, 미국 제재에 이란법인 청산 DIO PARS 지분전량 처분…금융제재 탓에 95억 자금회수 못해
조영갑 기자공개 2019-09-03 08:09:4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플란트 제조 및 디지털 임플란트 가이드 시스템(디오나비) 개발업체인 디오가 중동사업의 거점인 이란법인의 지분전량을 매각했다. 사업에서 손을 떼는 대신 미국 시장에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디오는 지난 5월 말 이란 테헤란에 소재한 디오의 종속회사 DIO PARS의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디오는 지난 2016년 7월 중동지역 임플란트 사업을 위해 이란법인인 DIO PARS를 조인트벤처 형태로 설립하고 지분 51%를 보유해 왔다.
DIO PARS의 재무 안정성은 타 해외법인에 비해 우수한 편이다. 자산은 265억원으로 모든 해외법인을 통틀어 가장 많고 부채는 163억원으로 부채비율이 62% 수준이다. 2018년 기준 183억원의 매출액, 61억원의 영업이익(당기순익 44억원)을 올린 디오의 ‘캐시카우' 중 하나였다. 2017년 역시 진출 1년 만에 161억원이 매출액, 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디오 측은 "DIO PARS 지분 매각은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의 확대 과정에서 이른바 ‘이란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인 지분 처분"이라고 밝혔다. 미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부터 이란을 대상으로 달러, 귀금속을 시작으로 원유, 조선분야로 전방위적 경제제재를 이어가자 중동사업에 대한 위기감이 지분 처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디오 측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강도 높은 금융제재를 시행하면서 매출채권을 회수할 도리가 없어진 게 가장 큰 이유"라면서 "이란법인 지분 청산으로 95억원 정도의 평가차익이 발생했는데, 현재에도 이란 현지 금융권에 묶여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이란법인을 청산한 디오는 간접사업으로 전환하고, 미국시장에 역량을 투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임플란트 시술 전문 교육업체 ‘화이트캡 인스티튜트'(Whitecap Institute)'를 약 52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미국 내 9개 대형 치과를 보유한 네트워크 그룹과 6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국 법인(DIO USA)를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잇단 계약을 통해 임플란트 식립 가이드 디지털 시스템인 디오나비(DIO NAVI)의 공급망을 미국 전역에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디오나비는 디오가 2014년 출시한 디지털 시스템으로, 정확한 임플란트 식립 위치와 강도를 가이드해주는 시스템이다. 국내 가이드 시스템 중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2007년 설립 후 10년 이상 공을 들여온 미국시장은 올해 빛을 발하고 있다. 현지 법인망을 통한 꾸준한 영업을 통해 지난해 46억원의 매출액, 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DIO USA는 올해 반기기준 52억원의 매출액과 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중국법인 역시 2018년 전체 82억원의 매출액에서 올해 반기에만 6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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