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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선 'SK증권', 만족스런 공모채 여건 목표액 4배 청약 몰려…신용등급 하락에도 투심 여전

임효정 기자공개 2019-09-04 14:31:2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1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SK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진행한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흡족한 결과를 얻었다. 4배가 넘는 수요를 확보한 데다 조달금리도 희망금리 밴드 하단을 밑도는 수준으로 낮췄다.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있어 우호적인 분위기 만은 아니었다. 지난해 SK그룹의 품을 떠나며 신용등급이 한 노치 낮아진 탓이다. 하지만 최근 실적 성장세와 절대 금리 메리트가 이를 희석시키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900억 증액 발행 확정…조달금리 2% 초반

SK증권은 오는 10일 900억원의 3년물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2일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05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당초 계획한 규모에 400억원을 더해 900억원으로 증액을 확정지었다.

금리도 확 낮췄다. 900억원으로 증액해도 개별민평대비 50bp 낮은 수준에서 조달금리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는 SK증권이 당초 제시한 희망금리밴드(개별민평대비 -35~5bp)의 하단을 밑도는 수치다. 나이스P&I에 따르면 2일 기준 SK증권의 개별민평금리는 2.78%다. 2% 초반 수준의 금리로 조달이 가능한 셈이다. 지난해 4월 500억원(2년물)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당시 조달 금리는 3.47%였다.

앞서 회사채를 발행한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이 개별민평(교보증권의 경우 등급민평) 대비 모두 21bp 낮은 수준에서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SK증권의 절대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수요가 덜한 증권채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발행액과 조달 금리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등급 이슈 우려 상존…실적 성장세 부각

수요예측에 앞서 우려도 상존했다. SK증권은 지난해 SK그룹에서 분리되며 신용등급이 한 노치 떨어졌기 때문이다.

SK증권은 매각되기 전까지만해도 SK그룹의 계열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신평사로부터 A+ 신용등급을 받았다. 이후 대주주가 SK그룹에서 J&W파트너스로 변경되면서 본래 신용도에 맞춰 등급이 A0(안정적)으로 낮아졌다.

수요예측 결과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매각 작업이 1년 넘게 진행돼왔던 만큼 등급 하향 이슈는 큰 영향이 없었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홀로서기 이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실적이 이를 상쇄시켰다는 평가다.

SK증권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수익 3016억원, 당기순이익 2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영업수익은 8.1%, 순이익은 121.8% 늘어난 수치다. 매출과 수익성 모두 크게 개선된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매각된 이후 우려도 있었지만 그간 SK 계열로서 주관업무를 하지 못했던 것이 풀리며 IB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뤄지고 있다"며 "수요예측에서도 이 같은 부분이 높이 평가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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