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우리자산운용]TDF 출시 '예고'…한국형 자산배분 '차별화'③솔루션팀 신설, 맞춤 투자자문 역량 강화…퇴직연금 OCIO 진출 염두
김수정 기자공개 2019-09-10 13:57:15
[편집자주]
'채권 명가' 옛 동양자산운용이 우리금융지주의 가족으로서 새출발했다. 동양오리온투자신탁에서 분리돼 자산운용사로 독립한지 19년만에 5대 금융지주의 일원이 되면서 변환점을 맞이했다.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라는 우리금융지주의 중장기 청사진을 공유하게 된 우리자산운용이 어떤 변화를 추구할지 업계 관심이 비상하다. 우리자산운용의 현주소와 과제, 비전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자산운용이 이르면 연내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에 진출한다. 한국인 생애주기와 생활패턴에 최적화된 자산배분 전략으로 선발주자들과 경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솔루션팀을 신설하고 고객별 맞춤 포트폴리오 제공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솔루션팀을 중심으로 자산배분 역량을 축적해 향후 기금형 퇴직연금 외부위탁운용(OCIO)에도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우리자산운용은 이르면 올 연말 출시 목표로 독자적인 TDF를 개발하고 있다. 기본적인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백테스트(back-test)를 진행하며 세부 운용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다. '솔루션 제공자'를 1차 목표로 자처한 만큼 대표적인 솔루션 상품인 TDF를 첫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국내 TDF 시장에선 7곳의 종합자산운용사들이 힘을 겨루고 있다. 선진국의 자산배분곡선, 즉 글라인드 패스를 국내에 맞게 변경하거나 타깃 구간을 세분화하는 등 방식으로 저마다 전략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이 가시권에 들면서 TDF는 퇴직연금 사업자로 지정된 은행, 증권사를 계열사로 둔 자산운용사의 필수 사업아이템이 됐다.
우리자산운용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자산운용은 후발주자로서 시장에 어필하기 위해 한국인의 생애주기와 생활방식에 적합한 TDF를 기획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자체적으로 한국형 글라인드 패스를 제작하는 열정까지 불태우고 있다. 특히 타깃 시점이나 원화가치에 따라 환헤지 여부, 원화자산 편입 비중 등을 달리함으로써 시중 TDF들과 차별화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즉 헤지(hedge)의 경우 기본적으로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목표시점이 가까워지거나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장기 평균 대비 낮아지면 적극적으로 수행한다. 원화자산 비중은 목표시기가 가까울수록,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확대한다. 환헤지 여부나 원화자산 편입 비중 등을 상황에 따라 조절하는 탄력적인 통화 전략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이와 함께 솔루션팀을 설치해 솔루션 제공자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예정이다. 솔루션팀은 고객별 맞춤 멀티에셋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자산운용은 솔루션팀을 중심으로 자산배분 역량을 축적해 향후 기금형 퇴직연금 OCIO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려고 한다.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자문 플랫폼을 내놓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우리자산운용은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 개발과 관련해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과 제휴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자체 플랫폼의 폭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투자 성향과 소비 패턴, 자산 상태 등을 진단해 정확하고 세밀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추는 것 역시 솔루션 제공자로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우리자산운용은 현재 강점이 있는 채권펀드와 중소형주펀드에서 나아가 배당주펀드와 같은 장기투자 펀드와 각종 재간접펀드(Fund of Funds)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투자 상품 개발에 있어서 재간접펀드라는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해외 사업도 구상 중이다. 우리자산운용은 현재 베트남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외국인투자적격(RQP) 자격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에 더해 우리자산운용은 우리은행이 기존 구축해 놓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의 이머징 마켓 중심으로 공략하며 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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