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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모범졸업생 삼호, 영업이익 1000억 코앞 [건설리포트]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대림산업 종속회사 최고 '효자'

고진영 기자공개 2019-09-11 10:53:5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0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 종속회사인 삼호가 워크아웃 여파를 완전히 벗어났다. 올해 상반기에 벌써 지난해 전체와 비슷한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 물량을 꾸준히 유지 중인 만큼 내년에도 실적 호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2019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호는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815억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뛰었다.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인 데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909억원과도 크게 차이가 없다. 영업이익률 역시 12.31%로 두 자릿수를 보였다.

올해 부산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 대전 법동, 서울 온수역 등 상대적으로 원가율이 좋은 주택부문 대형 현장들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2017년 이후 매년 5000가구 가까이 분양하고 있는데 입주 시점에 들어올 잔금을 감안하면 당분간 실적이 역성장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호가 보수적으로 잡아도 1300억~14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예상대로라면 삼호는 설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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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는 현재 대림산업의 종속회사 가운데 가장 실적 기여도가 높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2011년 대림산업 품을 떠났다가 2017년 다시 편입됐는데 화려한 복귀에 성공한 셈이다.

워크아웃 졸업의 모범사례로도 잘 알려졌다. 삼호는 1986년 대림산업에 인수된 이후 매년 견조한 실적을 내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경영 악화를 겪었다. 당시 시행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를 떠안은 데다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미수금까지 겹치면서 2009년 1월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이후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순손실만 1305억원을 봤지만 2013년 흑자전환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2016년 말에는 채권단 결의로 워크아웃을 졸업했고 2017년 7월 대림산업이 채권단 지분을 사들이면서 연결회사로 다시 편입됐다.

워크아웃 당시 채무 탕감이 있긴 했어도 삼호의 사례는 공적 자금 지원이나 M&A없이 자체적으로 채권단 관리절차를 벗어난 '자력 회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호는 인력을 줄이기보다 오히려 채용을 확대해 수주활동을 강화하고 기존의 부실 현장들은 과감히 정리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때마침 2014년부터 주택시장 훈풍이 분 덕에 수주가 증가해 빠르게 현금을 쌓을 수 있었다. 금융위기 이후 많은 중소형 건설사들이 관리절차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결국 시장 퇴출의 길을 밟았다는 점에서 삼호는 눈에 띄는 성과로 평가된다.

삼호 관계자는 "분양성이 입증되고 실수요가 있는 사업지 중심으로 선별적 분양 전략을 세워 시행하고 있다"며 "주택사업 편중을 개선하기 위해 민간공사에서 비주택부문을 확보하는 데도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수익이 안정적으로 들어오면서 삼호는 재무구조도 튼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삼호의 이익잉여금은 3166억원으로 지난해 말(2556억원)보다 23.9% 늘었다. 2012년 1365%까지 올랐던 부채비율 역시 관리절차 해제시 242%, 현재는 113.6%로 낮아졌다.

분양공사를 포함한 삼호의 수주잔고는 2조670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2.76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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