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9월 10일 0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근래 취재원들을 만나 KDB생명 얘기를 꺼내면 잠시 정적이 흐른다. 온갖 소문이 퍼즐로 맞춰지는 IB업계에서 침묵은 곧 무관심을 의미한다. 시쳇말로 아웃 오브 안중인 셈이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이것저것 되묻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도돌이표다. 취재원이 떠나고 턱을 괸 채 한참을 생각해 본다. ‘산업은행은 도통 무슨 생각일까'사실 KDB생명 매각은 온전히 산업은행 손에 달려 있다. 이동걸 회장은 취임 후 줄곧 매각기회를 엿봐왔다. 작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선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매각이 정답이라는 뜻을 피력했고, 올해는 경영진에 인센티브를 내걸 정도로 연내 매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시장에서도 셀러 의지를 모르고 있지는 않을 터 결국 관건은 딜 구조다.
KDB생명은 척박한 보험환경과 동종업계 대비 낮은 수익성에 처해 있다. 물론 과거보다 지급여력비율(RBC)과 기초체력(Fundamental)이 눈에 띄게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산업은행과 업계에서 바라보는 밸류에이션 간극(Gap)은 지난 세 차례 매각 무산의 빌미였고, 현재도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매도자 실사가 어느덧 4주차에 접어들었다. 시장의 관심은 산업은행이 제안하게 될 최저입찰금액, 즉 국가계약법에 따른 예정가격에 쏠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본확충 목적의 신주도 딜에 포함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산업은행이 세 차례 경험한 매각작업에서 어떤 실패요인을 학습했고, 이를 어떻게 반영했을지는 조만간 수면 위로 드러날 전망이다.
시장에선 중국 안방보험이 2016년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약 35억원, 매각주관사 수수료를 제외하면 사실상 0원에 인수했던 사례를 들며 산업은행이 웃돈을 주고 팔아야 한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다만 산업은행은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만큼 독일 알리안츠그룹처럼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포기하는 건 어불성설에 가깝다.
어쩌면 딜 성사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산업은행의 대승적 결단과 양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일지도 모른다. 매도자 실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KDB생명을 두고 이 회장이 어떤 예열작업으로 원매자의 무관심을 관심으로 바꿔놓을지 관심이다. 공교롭게도 오늘 오후 취임 2주년에서 그가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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