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적자 임차운영 호텔 인수 '고육지책' 금리 하락에 직접 매입 결정…890억 전액 대출은 부담
이충희 기자공개 2019-09-23 07:45: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9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가 지난 3년여 간 임차 운영해 온 명동 티마크 호텔 부동산을 아예 인수하기로 했다. 하나투어는 그동안 이 호텔을 운영해오면서 꾸준히 적자를 내는 등 경영 환경은 다소 녹록치 않았다. 업계에서는 최근 부동산 담보 대출 등 시중 금리가 상당히 낮아지면서 하나투어가 직접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하나투어는 내달 초 서울시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티마크호텔 명동' 건물과 대지 등 부동산을 총 882억원에 인수하기로 최근 결정 했다. 인수 비용은 전액을 금융권에서 대출 받는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매입 상대는 사모펀드 '제이알제10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다.
'제이알제10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2017년 11월 '씨지충무로빌딩유동화전문유한회사'로부터 해당 부동산을 약 650억원에 인수했다. 빌딩은 원래 오피스 시설로 이름이 '충무로타워'였다. 그러나 2013년 리모델링을 거쳐 관광호텔로 바뀌었다.
2010년대 중반부터 호텔업 진출을 선언한 하나투어는 자회사 마크호텔을 설립하고 2016년 해당 건물을 임차했다. 이 건물에서 '티마크 호텔 명동'을 운영했지만 지난 3년 간 적자를 내왔다.
호텔업에서 연간 흑자 경영을 한번도 하지 못했던 하나투어가 아예 부동산을 인수하기로 한 건 최근 금리가 낮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 그동안 부동산 펀드에 임차 비용으로 냈던 비용 보다 이자로 내는 비용이 더 싸다는 게 하나투어 측 설명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부동산 인수 비용으로 충당하는 대출 금리가 2%대 초반 수준"이라며 "임차 비용을 이자로 전환해서 아끼는 비용은 연간 15억~20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부터 전반적으로 호텔업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영은 전보다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하나투어가 부동산 인수대금 약 890억원을 전액 대출에 의존한다는 점을 두고 향후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800억원을 담보대출과 시설자금 대출 등으로 마련하고 나머지 90억원은 단기차입금 형태로 빌린다는 계획이다.
하나투어는 올 7월 초 한국기업평가로부터 700억원 규모 사모사채 발행을 위해 등급을 받았고 당시 A0(안정적)로 평가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채 발행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최근 여행 업황 부진 탓에 자금 조달이 순탄치 않았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는 하나투어가 다른 곳에서 운영 중인 호텔 건물도 추가 인수하게 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투어 자회사 마크호텔은 '티마크호텔 명동' 외에도 서울 회현동에 위치한 '티마크 그랜드 호텔'을 현재 운영중이다. 최근 이 호텔의 건물주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 부동산 펀드'도 건물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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