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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모터스, 中 시장 도전장…원가 경쟁력으로 '승부' 中 공장서 생산해 내수·수출 대응, 판매량 확대 '집중'

유수진 기자공개 2019-09-23 09:28:3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0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륜차 제조 전문 업체 KR모터스가 중국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배기량 레저용 이륜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중국으로 판매처를 다변화해 국내외 판매량 확대에 속도를 내겠단 계획이다.

특히 KR모터스는 최근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겨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 '매출'과 '수익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R모터스는 지난 17일 중국 산동성 제남시의 라마다호텔에서 레저용 이륜차인 아퀼라300S 런칭 행사를 개최,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KR모터스가 중국 현지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하반기 시장 반응 확인차 이륜차 2종을 출시한 적이 있지만 공식적인 런칭 없이 소량만 판매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로 KR모터스는 미국과 유럽, 호주, 인도 등에 이어 중국까지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게 됐다. 특히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와 유럽 등 기존 시장에서 벗어나 높은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일단 소비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사전 예약을 공지한 지 하루 만에 배정 물량인 2000대가 모두 소진되는 등 '만족스러운' 출발을 했다. 다소 이르긴 하지만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R모터스는 수년에 걸쳐 차근차근 중국 진출을 준비해왔다. 급감한 판매 실적이 도무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위기 탈출을 위한 돌파구로 중국을 낙점한 것. KR모터스가 공시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KR모터스의 이륜차 판매 실적은 지난 2016년 최고치를 찍은 이후 2년 연속 반토막이 났다. 2016년엔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3만대 이상을 팔았으나 2017년 1만5139대, 2018년 7897대로 해가 갈수록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KR모터스 이륜차 판매량

이같은 실적 악화는 인수합병(M&A) 계획이 틀어진 탓이 컸다. KR모터스는 2017년 대림자동차공업의 이륜차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면서 기종 합리화를 위해 일부 기종의 생산을 중단했다. 하지만 인수 계획이 무산되고 라인업 재건이 늦어지며 고스란히 손해를 떠안게 됐다. 악화된 재무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올 초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사모전환사채도 발행해 급한 불을 껐다.

심지어 시장 상황도 호의적이지 않은 상태다. 국내에선 중국에서 생산한 저가 소형 스쿠터 등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고, 유럽에서는 불경기의 여파로 고배기량 이륜차의 판매가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 이상 기존 시장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한 셈이다.

반면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지역은 이륜차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은 급격한 소득수준 증가로 최근 몇 년 새 레저용 이륜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시장으로 손꼽힌다. KR모터스 관계자는 "중국에서 250cc 이상 고배기량 이륜차 시장이 매년 두 배씩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금이 중국에 진출할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R모터스는 최대의 성과를 내기 위해 이미 사전작업도 마쳤다. 지난 2016년 8월 중국 남방그룹 산하 제남칭치오토바이유한공사와 합자기업(JV)을 설립하고, 중국 제남시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오토바이 생산공장과 R&D 센터, 엔진 생산공장 등을 세웠다. 지난 5월 공장 가동을 시작해 현재 부지런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JV는 생산 비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KR모터스는 고비용 생산구조로 인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수출에서 고전해왔다. 이에 이륜차 생산기지를 기존 창원공장에서 중국 제남공장으로 아예 옮겼다. 부품 수급과 통관 절차, 인건비는 물론 생산 공장을 가동하는 데 드는 비용까지 대폭 줄일 수 있어서다. 추후 전기 이륜차 생산 등만 창원공장에서 담당할 계획이다.

KR모터스 실적

회사는 생산기지 이전으로 기존 창원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할 때보다 최소 25%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매량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중국 내수와 수출 물량 모두를 커버하게 된다. 올해 처음 공장을 돌리기 시작한 만큼 서서히 가동률을 끌어올려 내년에 7~8만대 가량 생산할 방침이다.

KR모터스 관계자는 "연말까지 중국 내수시장에서 3000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지만 생산량이 받쳐주면 그 이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생산한 신형 기종들을 전 세계에서 판매하면 단기간 내 상당한 실적 개선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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