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티알, 24% 불과한 거래 지분…유통 물량 늘리기 과제 [지배구조 분석]②'자기주식 매입' 유동량 더 줄어…"거래 활성화 위한 다양한 방법 모색 중"
강철 기자공개 2019-09-25 07:54:5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93년 출범한 보라티알(BORATR)은 비교적 빠른 기간에 경영 안정화에 성공했다. △해외 유명 식자재 기업과의 독점 계약을 통한 국내 시장 선점 △450개에 달하는 유통 제품 라인업 구축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 확보 등의 강점은 보라티알을 매출액 420억원, 영업이익률 20%의 우량 기업으로 만들었다.창업자인 김대영 보라티알 대표는 성장세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6년 말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보라티알의 안정적인 실적과 사업의 영속성을 높게 평가한 한국거래소는 예비심사 청구 이후 6개월만인 2017년 6월 코스닥 입성을 승인했다.
보라티알은 상장 과정에서 신주 173만8331주를 발행해 약 250억원을 조달했다. 주요 주주인 김 대표와 나현진 우윤파트너스 대표는 구주 매출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상장 전 99%였던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보라티알 지분율은 73.5%로 낮아졌다. 나머지 지분 27%는 대신증권을 비롯한 기관과 일반 투자자들이 나눠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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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티알은 상장 후 자본 시장을 찾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유상증자, 메자닌 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한 사례가 전혀 없다. 김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들도 별다른 매매 없이 계속 주식을 보유했다. 그 결과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27%만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구조가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증권 발행이 전혀 없는 것과 달리 자기주식 매입은 몇 차례 이뤄졌다. 지난해 9월 보라티알과 신탁 계약을 맺은 대신증권은 3개월에 걸쳐 자기주식 14만4197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보라티알의 자기주식 비율은 2.1%까지 상승했다. 반면 유통 주식수 비율은 24%까지 떨어졌다. 보라티알과 대신증권은 최근 자기주식 매입 신탁 계약을 1년 더 연장했다.
보라티알은 주가를 안정시켜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취지 하에 자기주식을 매입했다. 2017년 6월 상장 후 한때 2만원을 넘기도 했던 주가는 지난해 9월 7000원까지 떨어졌다. 공모가(1만4300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주가를 다시 올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가는 자기주식 매입이 이뤄진 지난해 9월과 11월 사이에 더 떨어졌다. 2018년 10월 말에는 상장 후 최저 수준인 57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800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보라티알의 자기주식 매입이 주가 부양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뜩이나 유통 물량이 전체 주식의 24%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자기주식을 매입해 거래량을 더 줄이는 것은 주가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관측이다. 자기주식 매입보다는 유통 물량을 지금보다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라티알 관계자는 "유통 주식수를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해진 내용은 없다"며 "상장 당시 공모에 참여한 일반 주주의 상당 수가 당사의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계속해서 지분을 보유하는데 이 부분이 거래량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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