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추진하는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작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올초 홈플러스리츠 상장에 실패하고, 수도권 주요 점포를 대다수 매각하면서 홈플러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탓이다. 홈플러스는 높은 금리와 15개의 주관사를 선정하며 흥행의 불씨를 되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총 2조45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다. 선순위 대출 2조3000억원, 중순위 대출 1500억원 규모다. 지난 2015년 일으킨 인수금융 중 남은 차입금을 연장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 인수금융 만기는 내년 말 도래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10월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를 차주로 해 4조3000억원의 차입을 일으켰다. 홈플러스 인수 후 4년간 MBK파트너스는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을 대폭 줄여왔다.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등을 통해 인수금융 차입금을 일부 조기상환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인수금융 차입금 잔액은 2조5000억원 정도로 감소했다.
MBK파트너스는 올 초 부동산 공모리츠 상장을 추진했지만, 리츠 상장이 불발되면서 리파이낸싱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당초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금융기관들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홈플러스 리츠가 실패하면서 부정적 심리가 커진데다 수도권 주요 점포를 대다수 세일앤리스백하면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커져 투자 매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홈플러스가 지난 8월 인천 인하점, 대전 문화점, 전주 완산점 등 우량 점포 세 곳을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한게 대표적인 예다. 앞서 인수금융에 참여한 일부 대형금융사는 리파이낸싱 참여 대신 회수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에쿼티(지분출자) 출자자와 대주단 모집에 진척이 없자 MBK파트너스는 흥행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냈다. 선순위 금리는 4.8%, 중순위 금리는 6.5%에 달한다. 인수금융 주관사도 대폭 늘렸다. 증권사의 경우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여덟 곳, 은행권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일곱 곳이 선정됐다. 비슷한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는 IFC의 경우 여섯 곳의 주관사가 선정된 것과 대비된다. 리파이낸싱 클로징 시점도 9월 중순에서 내달 말로 늦췄다. 시중은행, 저축은행 등을 주로 접촉하며 대주단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세일앤리스백을 지속해 왔지만 아직도 수도권·경상도에 상당수 매장을 가지고 있다"며 "담보 토지가격이 대출 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평가돼 고금리에 매력을 느낀 기관들이 상당수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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