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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식품사업 수익성 해법 고심 SKU 감축작업 효과 기대, 하반기 실적 반등 관측도

이충희 기자공개 2019-09-27 13:29: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의 식품 영업이익률이 올들어 크게 추락하면서 회사 안팎으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올초 조단위 자금을 들여 쉬완스컴퍼니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감행해온 터라 경영 악화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국내 식품업계가 구조적 전환기에 놓이면서 대부분 업체가 마진률 축소 시기를 겪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최근 수익성이 좋지 않은 품목 위주로 과감한 SKU(Stock Keeping Unit) 축소에 나서는 만큼 하반기 영업이익률이 반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분기 영업이익률 2.8%...반토막

2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 2분기 식품사업 영업이익률은 2.8%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5.6%와 비교하면 딱 절반 수준이다. 2016~2017년까지만 해도 식품 영업이익률은 연평균 7%를 상회했고 지난해엔 6%대 후반으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1~2년 사이 수익성이 급락하자 내부에선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내 식품업계 맏형 격인 CJ제일제당이 흔들리는데 대해 업계에서도 다양한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내수 부진과 함께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은 공통된 진단이다. 다양한 업체들이 식품 업계 경쟁에 참전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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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8년은 연평균, 2019년은 분기별.

식품회사 관계자는 "업계가 연구개발 비용을 늘리면서 조리법은 간편하지만 퀄리티가 좋은 식음료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며 "생산제품 수가 많은 CJ제일제당은 이 과정에서 경쟁력을 잃은 품목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의 판매 채널이 온라인 쪽으로 옮겨가는 것도 영향이 있다"며 "오프라인 채널을 다양하게 보유했던 CJ제일제당 입장에선 기존 마트 전용 제품들의 SKU 축소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5000개 수준이던 SKU를 과감히 감축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이미 300여개 구조조정을 마쳤고 하반기 중 약 700개를 더 감축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쉬완스컴퍼니, 재무 부담·낮은 수익성 이겨낼까

상반기 인수 완료한 미국 식품기업 쉬완스컴퍼니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보다 낮은 것도 수익성 하락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쉬완스컴퍼니는 올 2분기 매출액 6080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2.7%를 기록했다. 가공식품 영업이익률(2.2%)보다 높았지만 설탕 밀가루 등을 파는 소재 사업(4.0%)에 비해 다소 낮았다.

쉬완스컴퍼니 인수에 1조원 이상 자금이 투입됐다는 점은 경영진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쉬완스 컴퍼니 인수를 전후로 CJ제일제당은 한때 순차입금이 10조원을 넘기도 했다. 최근엔 높아지는 신용 압박에 공모채 발행을 중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올해 부담해야할 이자 비용이 전년 대비 30~40% 증가한 2000억원에 이른다"며 "국내 식품사업도 그렇지만 쉬완스컴퍼니가 수익성을 끌어올려 자체 이자를 감내하고도 남을 수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증권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본격적인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반등 신호가 잡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분기 식품사업 영업이익률이 6%로 높아지고 연간 4~5% 수준에 수렴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회사가 수익성 제고를 하반기 주요 경영 과제로 삼고 있어 올 상반기를 저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SKU 효율화를 비롯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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