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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재료' 선봉 채정훈 상무, '소부장' 트렌드 잡는다 [미래에셋벤처를 움직이는 사람들]②엔지니어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피투자기업 든든한 조력자

이윤재 기자공개 2019-09-30 08:01:24

[편집자주]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탄탄한 내실을 자랑하는 벤처캐피탈이다. 차별화된 운용전략에 따른 흑자경영과 맞물려 고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증시 입성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형 벤처캐피탈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미래에셋벤처투자 핵심 인력들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연히 알게 된 벤처캐피탈리스트가 평생 직장이 됐다. 엔지니어를 뿌리치고 벤처캐피탈리스트 길을 걸어온 지 20여년이 됐다. 여러 펀드를 운용하며 벤처기업들을 발굴하고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미래에셋벤처투자 벤처본부를 총괄하는 채정훈 상무 이야기다.

채 상무는 전형적인 공학도다. 서울대학교에서 무기재료공학 학사와 석사를 밟았다. 이후 전문연구요원으로 병역이행을 위해 쌍용중앙연구소에 들어갔다. 쌍용중앙연구소는 채 상무에게 큰 행운이나 다름없었다. 당시 여러 사업 확장을 노리던 쌍용중앙연구소는 신입 사원들에게 프로젝트를 시작할 권한을 줬다.

이후 삼성전기로 옮겨 적층박막사업부 기술팀에서 근무했다. 3년 남짓한 시간 동안 근무하면서 생산 공정을 A부터 Z까지 경험해보는 시간이 됐다. 두 번의 직장에서 체득한 산업현장 경험은 벤처투자 활동을 하는 데 커다란 자산이 됐다.

변곡점은 우연히 찾아왔다. 주로 금융계 출신이 주를 이루던 벤처캐피탈업계가 정보기술(IT) 붐에 발 맞춰 산업계 출신들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채 상무에게도 벤처캐피탈 입문 기회가 왔다. 2000년 보광그룹 계열 벤처캐피탈인 보광창업투자에서 심사역으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10여년간을 독립계 벤처캐피탈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서 근무했다. 여러 포트폴리오를 발굴하며 트랙레코드를 쌓아나가고 있었다. 문득 금융그룹 계열 벤처캐피탈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고 2013년 미래에셋벤처투자로 자리를 옮겼다.

채정훈 미래에셋벤처투자 상무
채정훈 미래에셋벤처투자 상무

채 상무의 주력 투자분야는 ICT·재료 사업군이다.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투자처들을 발굴해나갔다. 국내에서는 파트론, 파크시스템스, 티맥스소프트, 씨아이에스, 뉴로스, 엘엠에스, 픽셀플러스, 센코, 노바칩스 등 내로라 하는 ICT기업들이 포트폴리오로 담겼다. 해외 투자처로는 2차전지업체 W-Scope, 에너지 솔루션 개발업체 Octilion Energy, 레이저 개발업체 Amplitude laser 등이 꼽힌다.

우수 포트폴리오 발굴은 자연스레 전체 펀드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졌다. 현재 채 상무가 대표펀드매니저로 있는 펀드는 3개다. 그중에서도 ICT 전문 투자펀드인 '2016 KIF-미래에셋 ICT전문 투자조합'이나 '미래에셋 좋은기업 세컨더리 2호'는 펀딩부터 발굴, 회수전략이 모두 채 상무 전략이 녹아들어 있다.

채 상무는 단순히 자금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피투자기업 밸류업에도 적극 관여하며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파트론과 와이솔이다. 삼성전기시절부터 알게 된 두 곳과는 투자 전후로 네트워크를 지속하며 막역한 사이가 됐다.

내년 벤처캐피탈업계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 투자 핫 키워드로 떠오른 상태다. 정부 관심이 커지면서 출자사업 확대 등이 예상된다. 소부장 열풍에 최전선에 서는 이가 바로 채 상무다. 전통적인 소부장에 더해 인공지능(AI), 서비스플랫폼까지 더듬이를 넓혀 투자처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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