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IPS, 'QD-OLED' 연간 2000억원 이상 수혜 전망 드라이에쳐 장비 납품 대폭 증가 예상…최근 중국 패널 업체 판매 늘리기도
이정완 기자공개 2019-10-02 07:42:2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30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IPS가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약 13조원 투자 시 드라이에쳐 장비를 대거 납품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익IPS는 과거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투자 시에도 해당 장비를 대량 공급했던 사례가 있다.다만 회사 측에선 증권업계의 과도한 실적 기대감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수 년에 걸쳐 QD-OLED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되기에 원익IPS측에선 보수적으로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도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연간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30일 원익IPS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투자와 관련해 회사 내부에서 공유되는 바는 없다"며 "영업 부서에서도 아직 납품 관련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장비를 납품해 온 원익IPS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크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부문에 13조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집행한다고 가정하면 장비업체인 원익IPS는 7000억원의 신규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원익IPS의 7000억원 수혜는 다소 과도한 전망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원익IPS의 연간 매출을 고려해보았을 때 높은 기대감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회사의 연간 매출은 6493억원, 영업이익은 1059억원이었다. 원익IPS 관계자는 "7000억원 기대는 과도한 수준"이라며 "한 해에 이 정도 매출은 회사의 장비 생산능력(CAPA) 등을 고려했을 때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투자가 최소 2~3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원익IPS의 수주 또한 이 시기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 경우 연간 2000억~3000억원 가량의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수치다.
원익IPS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 삼성전자와 오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원익IPS 지분 각 3.77%씩 보유하고 있다. 2010년 3월 삼성전자는 원익IPS(당시 아이피에스)가 전환사채를 발행할 때 220억원을 투자해 회사 지분을 갖게 됐다. 같은 해 10월 아이피에스가 아토와 합병하면서 원익IPS가 탄생했고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원익IPS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투자를 단행했던 2016~2017년 실적이 크게 늘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가 집중됐던 2017년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2016년 매출 2441억원, 영업이익 287억원에서 2017년 매출 6309억원, 영업이익 1223억원으로 늘었다. 2016년은 회사가 원익홀딩스에서 인적분할로 신설된 시기이기에 4월부터 실적이 집계되나 연간 수치를 대략 산출해보아도 매출 330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 수준이다.
원익IPS는 2017년 삼성디스플레이에 중소형 OLED용 드라이에쳐(식각) 장비를 주로 납품했다. 이번 QD-OLED 투자는 대형 OLED 생산을 위한 투자이기는 하나 중소형 OLED와 대형 OLED용 장비 생산에 큰 차이가 없기에 고객사 요청에 따라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원익IPS를 비롯한 소재·장비 업체의 납품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영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며 "올해 말부터 QD-OLED 파일럿 라인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익IPS는 삼성디스플레이 외에도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로 고객사를 대거 확대하며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에서 수주를 늘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일 비저녹스 허페이(Hefei Visionox Technology)로 650억원에 달하는 디스플레이 제품을 판매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통상 기존 장비 매출의 70%가 반도체 장비에서 나왔는데 올해 들어 반도체 장비와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 판매 비중이 50% 수준으로 유사해졌다.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원익IPS는 지난해 반도체 장비(PECVD 등)를 131대 생산하고 디스플레이 장비(Dry Etcher 등)를 67대 생산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반도체 장비 45대, 디스플레이 장비 69대를 생산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생산이 이미 지난해 전체 생산을 뛰어 넘은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는 업황이 좋지 않아 판매가 꺾인 반면 디스플레이 장비는 중국 기업 판매가 많이 늘어나면서 고객사를 다각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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