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타스 입국장 면세점, 국감 도마 위 오르나 매출 부진, 고용 창출 기대치 하회…숙원 '담배판매'는 업계 반대
정미형 기자공개 2019-10-04 10:09:5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2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정감사(이하 국감) 시즌이 돌아오면서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에스엠면세점과 엔타스면세점에 불똥이 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이 애초 기획재정부가 기대했던 만큼 실적이 뒤따라 주지 않으면서 이들 업체도 국감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열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감에서는 국내 입국장 면세점과 관련된 내용이 다뤄질 전망이다. 현 정부가 국내 입국장 면세점을 도입함에 따라 기획재정부나 관세청 국감 자리에서 이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입국장 면세점은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도입 검토를 지시한 이후 관련 관계 부처가 적극 추진에 나서며 일사천리로 성사됐다. 지난해 말 관세법이 개정되고 올해 3월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올해 5월 말일 문을 열었다. 2003년 관세법 개정안이 최초 발의된 이후 6차례나 추가 발의되며 도입 논의가 있었으나 세관과 검역 통제 우려 등으로 의견이 엇갈리며 번번이 좌절된 것과는 상반된다.
문제는 입국장 면세점이 흥행에 참패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는 것이다. 정부가 적극 추진했던 만큼 정부와 여당 측에선 입국장 면세점 실적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현실은 기대 실적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
당초 기재부는 입국장 면세점 도입 전 기대 효과로 총매출액이 1166억~220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면적당 매출이 출국장과 동일하거나 해외 입국장 면세점 매출이 출국장 매출에서 차지하는 평균 비중인 8%로 가정한 수치다.
|
하지만 실제 면세점을 운영하는 에스엠면세점과 엔타스면세점의 지난 3개월간 매출은 143억원에 그쳤다. 월평균 매출액이 50억원에도 못 미친 셈이다. 이는 당초 인천공항공사가 예상한 일평균 매출 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기재부 예상치를 월별로 계산한 수치(97억~183억원)와는 더욱 거리가 멀다.
업체별로 보면 입국장 면세점 개장 이후 총매출액은 에스엠 109억원, 엔타스 34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에스엠이나 엔타스면세점도 실적 기대를 안고 사업자로 뛰어들었지만, 원하는 결과를 받지 못한 채 고전 중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추진할 때부터 흥행 실패를 예견된 수순으로 바라봤다. 면세점 이용객들이 온라인과 출국장 면세점을 통해 다량의 면세품을 구매하고 있는 데다 입국장 면세점의 상품 경쟁력도 낮다는 이유에서다. 그나마 해외여행 시 소지가 어려운 주류가 주로 판매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입국장 면세점 도입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은 주류로, 매출 비중만 58%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엠면세점이나 엔타스면세점이 입국장 면세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담배 판매를 허용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담배는 여행객 소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으로 입국장 면세점 흥행 여부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특히 기재부가 시범운영이 기간이 끝나는 11월 말 전에 면세사업자의 건의사항을 토대로 실태 조사에 들어간 만큼 담배 판매도 검토 대상에 올라있다. 그러나 기존 시내나 출국장 면세사업자들은 되팔기 등 시장 교란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에스엠·엔타스면세점이 바라던 대로 시나리오대로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다.
실적이 부진하다 보니 고용 창출 효과 역시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애초 기재부는 출국장 면세점 면적당 고용 규모와 예상 순매출액과 '도소매업 취업유발계수'(10억원당 21명)를 고려해 직접 고용 250명 내외, 간접 고용 974~2062명 내외로 예상했다. 그러나 8월 말 현재 입국장 면세점 전체 고용인원은 270명이 전부다.
입국장 면세점 관계자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담배 같은 판매 제한 품목이 있고 아직 덜 알려져 있어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입국장 면세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수입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