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 외식프랜차이즈 리포트]더본코리아, 닻 올린 IPO 언제쯤 현실화될까②2년 전과 환경·사업전략 변화…방송 신사업 촉매제 될까
이충희 기자공개 2019-10-08 07:35:00
[편집자주]
매년 악화되는 외식업 경기를 역행해 부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있다. 이들은 막강한 자본력과 오랜 노하우를 갖춘 대기업 외식 계열사가 아니다.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서도 트렌드 변화를 놓치지 않고 기민하게 진화해온 강소 기업들이다. 더벨은 소비자와 가맹점주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책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최근 수년 간 성장을 거듭해온 강소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경쟁력 기반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4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출 정체기를 겪고 있는 더본코리아가 최근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프랜차이즈 산업 규제와 맞서지 않으면서도 강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영상 콘텐츠 분야를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꾸준히 방송에 출연하며 대중 인지도를 끌어올린 백종원 대표의 경험이 십분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 다각화로 인해 2년 전 닻 올린 IPO 추진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채널 개설 4개월만에 290만명
'백종원의 요리비책' 유튜브 채널은 개설 약 4개월이 흐른 현재 구독자 수가 290만명에 육박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유튜브 채널은 회사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면서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유튜브 개설에 앞서 올 5월 정관에 여러 사업목적들을 추가했다. △방송프로그램 제작업 △문화·예술·방송·연예 관련 기획 제작 판매업 △문화· 예술·연예인 매니지먼트업 △광고업 및 광고대행업 등 영상 콘텐츠 제작과 연예 기획 관련 사업으로 대부분 꾸려졌다.
|
회사 내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백 대표가 신사업을 주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사업 목적에 문화·예술·연예인 등 각종 매니지먼트업도 추가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이 분야에서 더 넓은 사업 확장도 기대할 수 있다. 2010년대 초반부터 여러 방송에 출연해온 백 대표는 방송가와 연예계에서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명 유튜버 연매출이 수백억원 대에 이른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본코리아 사업전략에 큰 변화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독자 수가 250만명 정도인 유튜버 도티는 최근 한 방송에서 연매출이 200억원 가량이라고 밝히며 화제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자 수와 유튜브 채널 수입이 완전히 정비례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최단기간 300만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거느리게 된 만큼 회사 차원에서 사업 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PO 속도조절…가맹점 상생도 관건
더본코리아의 사업 전략에 변화가 감지됨에 따라 그간 추진돼 왔던 기업공개(IPO)도 새 판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는 프랜차이즈업이 마지막 고속 성장기를 구가하던 2017년 하반기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당시만 해도 매년 크게 늘어나는 실적이 바탕이 돼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백 대표(76.69%)와 강석원 경영총괄 전무(21.28%) 등 두명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했다는 점은 IPO 과정에서 장점으로 꼽혔다.
2018년엔 IPO 추진이 회사를 통해 공식 언급됐고 그해 3월 NH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상장 후 유입되는 실탄은 호텔 등 다른 신사업에 공급될 것으로 점쳐졌다.
빠르게 진행될 것 처럼 보였던 상장 작업은 그러나 현재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정부의 가맹점주 보호 기류와 함께 최근 매출과 가맹점 확장에 급제동이 걸리면서다. 여기에 최근 유튜브 채널로 대박 신호가 잡힌 만큼 전략 수정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작년 초 상장 추진 발표 이후 지금까지 변한 건 없다"며 "어느 시점에 작업이 마무리될지 보장할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현재 1430여개 수준인 가맹점들과의 상생 방안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도 IPO 과정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유명인사인 백 대표가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은 수익성에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은 매출을 일으켜야 하는 대상이면서도 상생이 요구되는 복잡한 관계"라며 "이런 상황은 갈수록 업계의 영업이익률을 낮추고 있어 기업가치 하락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투믹스 지분 70% 확보' 수성웹툰, 우회상장 가능성은
- [i-point]에스넷시스템, '쌍용레미콘 통합정보시스템' 전환 지원
- [i-point]아이티센 지원 '라잇웨잇', 중기부 '팁스' 최종 선정
- 농금원 "2027년까지 농식품펀드 1조원 추가 조성"
- 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 코스닥 장수기업의 '뚝심'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i-point]덕산그룹, 채용 연계형 외국인 유학생 동계 인턴십 모집
- 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 [여전사경영분석]한국캐피탈, 업황 악화에도 순이익 경신…빛 본 다각화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