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3000억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추진 매년 후순위채 차감, 자본확충 목적… BIS비율 26bp 상승
진현우 기자공개 2019-10-14 07:40:0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한다. 농협은행이 자본확충에 나선 건 매년 일정 비율씩 감소하는 후순위채무 자본인정금액을 감안해 위험완충능력을 선제적으로 제고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2년째 유지해 오고 있는 BIS비율 15%선을 사수해 자본적정성을 유지시켜 나간다는 목표다.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달 중으로 3000억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회사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전액 영구 상각되는 특징을 지닌다. 후순위채는 만기 5년 이상일 경우 100%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며, 회계상으로는 보완자본(Tier2)에 속한다. 금리는 향후 수요예측을 통해 결정된다.
농협은행은 바젤Ⅲ(국제은행 자본규제)가 시작된 2013년 12월 이전에 발행됐던 후순위사채에서 매년 10%씩, 약 연간 1000억~2000억원 가량 자본차감이 일어나고 있다. 올 6월 말 농협은행의 보완자본은 2조8306억원으로 전년 말(3조510억원) 대비 2204억원 줄어들었다.
2014년에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도 올해 12월이 되면 잔존만기가 5년밖에 남지 않아 발행금액의 20%씩 보완자본에서 추가 차감된다. 내년에도 약 8000억원 규모 후순위채권의 자본인정금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규 후순위채를 계속 찍어내 보완자본을 채워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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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바젤3 최저규제기준을 안정적으로 상회하지만, 국내 시중은행 평균치보다는 낮은 상황이다. 올해 6월 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48%, 12.82%로 집계됐다. 농협은행의 지난 2015년 BIS비율은 14.2%였지만, 이듬해부터 대손준비금의 자본 인정과 꾸준한 이익유보로 자본비율을 끌어 올려왔다.
농협은행의 올 상반기 보통주자본 총계는 14조6539억원이다. 총 자기자본(기본자본+보완자본)은 17조6944억원, 위험가중자산(RWA)은 114조3151억원이다. 보완자본 항목에 새롭게 발행하는 후순위채 3000억원을 단순 가산해 계산한 BIS비율은 15.74%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에 힘입어 BIS비율은 약 0.26%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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