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0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증권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은행의 주 무대인 '가업승계' 컨설팅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금융자산가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법인 고객을 잡아 프리미엄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이 바로 유안타증권이다.유안타가 내세운 차별점은 아시아 M&A시장 크로스보더 매각 거래 1위 업체인 BDA 파트너스(이하 BDA)와의 협업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국내 회계법인과 업무 협약, 전담팀 신설 등 비슷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행보로 해석된다.
BDA와의 협업으로 유안타의 가업승계 고객은 글로벌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전문가들에게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BDA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업승계를 위해 지분을 글로벌 업체에 매각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려있다.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금융 시장의 흐름에 맞춰 자산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이번 협업에서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점 중 하나가 바로 BDA가 유안타에 먼저 제안을 했다는 점이다. BDA가 주목한 것은 유안타의 맨파워였다. 영업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지점수와 영업 직원이 다른 증권사 대비 많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고 봤다. BDA 제안 이후 빠르게 의사 결정이 진행됐고 지난 8월 1일 MOU를 체결했다. 이 행사에 한국 법인장만 참석할 만도 한데 찰스 메이너드 BDA 창업주 겸 회장까지 직접 참석해 협업에 의미를 더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직 사업에 첫 발을 뗀 수준이기 때문에 딜이 개시된 것은 아니지만 시작이 순조로운 편이다. 800여명의 법인 영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가업승계 컨설팅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잔뼈가 굵어 웬만한 교육에 관심을 크게 보이지 않은 법인 영업 담당자들도 가업승계 컨설팅 관련 교육에는 흥미를 느껴 만족도가 높다고 전해진다.
물론 가업승계 컨설팅은 거래가 완료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작업이라고 한다. 수개월 내 경쟁사들이 글로벌 IB와 협업을 통해 유안타와 비슷한 전략을 취하는 것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럴 때일수록 BDA가 주목했던 맨파워를 바탕으로 빠른 시간 내 첫 딜을 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협업을 마중물 삼아 동종업계 경쟁자를 따돌릴 뿐 아니라 '가업승계=은행의 텃밭'이라는 기존의 판을 깨는 게임 체인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유안타의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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